강원 영동에 1~2일 이틀간 최대 90㎝의 폭설이 내려 크고 작은 사고가 잇따랐다. ‘폭설 비상’에 이어 3일에는 전국 대부분 지역의 기온이 뚝 떨어져 ‘영하권 맹추위’가 기승을 부릴 전망이다.

2일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1일 오전 8시부터 2일 오후 1시까지 강원 미시령에는 89.8㎝의 폭설이 내렸다. 진부령 76.2㎝, 설악동 71.8㎝, 구룡령 58.6㎝ 등 다른 강원 산지에도 많은 눈이 쌓였다. 이날 오후 3시 강원 북부 산지와 북부 동해안의 대설경보는 해제됐지만, 일부 지역은 저녁까지 눈이 내렸다.

한꺼번에 많은 양의 눈이 내리면서 곳곳에 피해가 속출했다. 1일 동해고속도로 일부 구간의 차량 통행이 전면 통제됐고 늦은 밤까지 고속도로가 마비돼 차량 수백 대가 고립됐다. 눈길 교통사고도 수십 건 발생해 1명이 숨지고 90여 명이 다쳤다. 일부 지역에선 정전 사태가 발생했다. 1일 밤 11시13분께 춘천 퇴계동 일대에서 전주(전선을 지지하는 기둥)가 부러지면서 아파트와 주택 1795가구가 40분간 정전 피해를 입었다. 기상청 관계자는 “이번 눈은 습기를 가득 머금은 ‘습설’이어서 보통 눈보다 세 배가량 무겁다”며 “눈 피해가 클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강원교육청에 따르면 폭설로 인해 2일 도내 81개교가 휴업했다. 초등학교 52곳, 중학교 16곳, 고등학교 12곳, 특수학교 1곳 등이다.

눈은 그쳤지만 3일부터는 겨울 ‘막바지 추위’가 휘몰아친다. 기상청은 3일 전국 대부분 지역의 아침 기온이 영하권으로 뚝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예상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10도~영상 2도다. 경기 북부, 동부와 강원 등은 영하 10도, 그 밖의 지역은 영하 5도 안팎을 기록할 전망이다.

4일은 3일보다 기온이 누그러들지만 여전히 ‘영하권 추위’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4일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4도~영상 6도로 예상됐다. 기상청 관계자는 “4일까지는 낮과 밤의 기온 차가 10~20도로 매우 클 것”이라며 “급격한 기온 변화로 인한 면역력 저하 등 건강 관리를 유의해야 한다”고 전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