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여도 베스트셀러 집계에 포함
전자책 플랫폼 1위, 서점선 20위 밖 왜?

프랑스 호텔리어라는 독특한 이력을 지닌 신인 작가 장다혜의 첫 장편소설 《탄금》(북레시피)이 전자책 플랫폼 업체 리디북스의 주간 종합베스트셀러 6위(26일 기준)를 차지했다. 한국소설 부문에선 손원평(2위)·김초엽(3위)·정세랑(4·5·9위) 등 문단에서 인정받는 인기 작가들을 제치고 1위를 기록했다. 2015년 출간된 김언희 작가의 소설 《론리하트》(카멜)도 한국소설 부문 6위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두 책은 교보문고와 예스24 등 온·오프라인 서점의 지난주 한국소설 부문 베스트셀러 순위에선 20위 안에도 들지 못했다. 이처럼 전자책 플랫폼과 온·오프라인 서점 간 베스트셀러 순위에서 일부 차이가 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대여’를 전체 판매량에 포함했는지 여부 때문이다.

리디북스는 일부 도서에 한해 전자책 구매는 물론 전자책 정가의 절반 가격으로 3개월 동안 책을 빌려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김정은 리디북스 홍보매니저는 “다른 대형서점과 달리 대여량을 베스트셀러 판매량에 포함하고 있다”며 “대여를 통해 책에 대한 독자들의 진입 장벽을 낮춘 결과가 순위에 반영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탄금》을 출간한 김요안 북레시피 대표도 “현재 《탄금》을 보는 리디북스 독자 10명 중 6명은 대여하고, 3~4명은 구매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출판계에선 소장하기보다 책을 곧바로 읽기 위해 빌려 보는 독자들이 상대적으로 많은 리디북스 같은 전자책 플랫폼이 인기 도서 탄생의 새로운 척도가 될 수 있다는 목소리도 들린다. 대표적 예가 지난해 4월 출간된 이미예 작가의 판타지 소설 《달러구트 꿈 백화점》이다. 온·오프라인 서점 한국소설 부문 1위를 몇 달째 유지하고 있는 이 책은 2019년 10월 크라우드 펀딩으로 출간 자금을 모아 지난해 4월 쌤앤파커스를 통해 전자책으로 먼저 나왔다.

이 책 역시 출간과 동시에 대여를 함께 시작했다. 이후 리디북스에서 4주 연속 종합베스트셀러 1위를 기록했다. 각종 블로그를 통해 리디북스 독자들의 서평이 쏟아졌고 SNS 등에서 출간 요청이 쇄도하면서 지난해 7월 초 종이책으로 ‘역발간’됐다.

김 매니저는 “이 작가와 장 작가 모두 인지도가 낮은 신인 작가여서 초반에 많은 독자에게 작품을 알리기 위해 대여를 함께 시작했다”며 “대여든 구매든 읽는 이들이 늘어날수록 작품에 대한 평가가 많아져 결국 입소문으로 빠르게 이어지는 등 판매의 선순환이 이뤄진다”고 말했다.

출판계 관계자는 “전자책은 종이책보다 빨리 출간되고 소셜미디어 등 온라인 마케팅과의 연계도 빠른 장점이 있다”며 “리디북스의 경우 충성도 높은 회원이 많고 메인 페이지에 나오는 추천도서 등에 대한 관심도도 높은 편이라 일반 서점보다 대여를 비롯한 마케팅 전략을 좀 더 유연하게 짤 수 있다”고 밝혔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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