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귀국 학생은 시위 참여…SNS 활용해 현지 상황 해외 전파

"현재 미얀마 사태는 미얀마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민주주의를 위한 전 세계의 지지와 도움이 필요합니다.

"
서울에서 유학 중인 미얀마 학생 먀닌(Mya Hnin·26)씨는 미얀마 쿠데타 사태가 자국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 국제 사회의 자유와 인권 문제이기도 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먀닌씨는 자국에 있는 가족과 친구로부터 전달받은 현지 상황을 매일 한국어로 번역해 인스타그램에 올리고 있다.

지난 1일 미얀마 군부가 일으킨 쿠데타와 정권 찬탈에 대항하는 미얀마 국민의 시위가 한 달째 이어지는 상황을 한국에 알리고 관심을 촉구하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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먀닌씨 등 많은 미얀마 유학생들이 현지 상황을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에 알리고 지지를 요청하기 위해 힘을 모으고 있다.

◇ 한국에도 등장한 '세 손가락' 저항…SNS로 현지 상황 공유도
미얀마 유학생들은 현지에서 전달받은 소식을 한국어와 영어로 번역해 SNS에 공유한다.

이들은 미얀마 내 인터넷이 차단된 상황에서도 현지 소식을 전 세계에 전하는 창구가 되고 있다.

먀닌씨는 지난 22일 연합뉴스와 이메일 인터뷰에서 "(미얀마) 지방에 있는 가족과는 (통신 문제로) 연락이 닿지 않는 날이 많고, 영상 통화도 자주 끊겨 불편하다"며 "이런 상황 속에서도 현지 소식을 최대한 많이 모아 기록하고 전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10~20대 미얀마 젊은이들은 어릴 때부터 민주주의를 경험해봤기 때문에 군부가 독재했던 어두운 과거로 다시는 돌아갈 수 없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며 "국가의 미래가 국민의 손으로 돌아오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앞서 먀닌씨 등 유학생들은 14일 종로구 세종대로 사거리에서 군부 쿠데타에 반대하고 민주주의를 염원하는 내용을 담은 피켓을 든 채 시위를 펼치기도 했다.

이후에도 일요일마다 유동 인구가 많아 미얀마 상황을 효과적으로 알릴 수 있는 광화문, 서울시청, 유엔사무소 등을 찾아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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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로 돌아간 유학생들은 현지에서 시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한국에도 꾸준히 소식을 전하고 있다.

대구에서 유학했던 쑤(Su·24)씨는 25일 이메일 인터뷰를 통해 "현재 많은 사람이 (미얀마에 있는) 외국 대사관 앞에서 시위하며 도움을 청하고 있다"며 "나도 매일 시위에 참여하고 한국 등에 우리의 정확한 상황을 알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쑤씨는 "1962년부터 50여 년간 이어졌던 군부 통치 동안 미얀마는 교육과 경제 등에서 뒤처졌다"며 "그 역사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한국과 전 세계 민주시민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 "군경 두렵지만 한국 항쟁처럼 끝까지 싸울 것"
현지 매체 등에 따르면 군경의 총격으로 8명 이상이 숨지고 100여 명이 다쳤다.

그렇지만 미얀마 국민은 저항의 상징 '세 손가락' 경례를 한 채 대규모 시민불복종 운동(CDM)을 지속하고 있다.

세 손가락 경례는 영화 '헝거 게임'에서 차용한 제스처로 태국과 홍콩의 반정부 시위 때 사용돼 유명해졌다.

22일에는 수백만 명이 참가한 '22222 총파업'(2021년 2월 22일 벌인 총파업이란 뜻)을 진행하기도 했다.

쑤씨는 "쿠데타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군부에 협박받거나 체포당하고 있다"며 "경찰과 군인이 두렵지만 국민들이 서로 지켜주고 단합하며 총파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알렸다.

이어 "한국도 군부에 대항해 민주화를 달성한 역사가 있는 것을 알고 있다"며 "우리도 한국의 항쟁을 따라 배워 끝까지 싸우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다른 미얀마 청년들도 페이스북을 통해 "매일 누가 괴롭힘당하고 체포될까 걱정하며 잠 못 이룬다.

우리 후대를 위해서라도 꼭 민주화를 이뤄내겠다", "군부의 반인륜적인 무법 행위가 희망을 뺏을 뿐 아니라 목숨까지 뺏고 있다.

전 세계 참여와 지지를 통해 평화가 돌아오길 바란다"와 같이 투쟁 의지를 밝혔다.

혈액형과 '엄마 사랑해'…네티즌 울린 미얀마 시위대 팔뚝 글 / 연합뉴스 (Yonhap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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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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