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다 보면 코딩의 기초가 '쑥'…자음·모음 타일 맞추며 언어 배워요"
국내 보드게임 시장이 꾸준히 성장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원동력은 학부모와 어린이다. 보드게임이 두뇌 발달에 좋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자녀를 위해 보드게임을 사는 부모가 부쩍 늘었다. 대형마트 장난감 코너에 보드게임 매대가 굳건히 자리를 지키는 이유다. 보드게임을 교구로 활용하는 학교도 많다. 업계에선 “마니아 대상 게임에서 본 적자를 어린이용 게임으로 만회한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다.

‘러시아워’와 같은 1인용 보드게임은 특히 육아에 지친 부모들에게 인기다. 러시아워는 퍼즐판에서 빨간색 자동차를 꺼내는 게임이다. 퍼즐판의 자동차들은 앞뒤로만 움직일 수 있다. 40장의 카드에는 플레이어가 풀어야 할 문제가 있다. 문제의 그림과 똑같이 차량을 배치한 뒤 빨간 자동차를 탈출시키면 된다. 마트에서 흔히 보이는 ‘빨간 모자 퍼즐게임’ ‘아기 돼지 삼형제 퍼즐게임’도 비슷한 종류의 1인용 보드게임으로 늑대와 마주치지 않고 타일을 내려놓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코딩 교육에 관심이 많은 부모를 위한 게임도 인기다. 컴퓨터 없이 코딩 개념을 배운다고 해서 ‘언플러그드 코딩’ 게임으로 불린다. ‘랩 마이스’는 종이판 위에 그려진 같은 색의 쥐와 치즈를 선으로 연결하는 게임이다. 문제를 분석하고, 경로를 찾아 선을 잇는 과정을 통해 코딩 원리를 알 수 있다. ‘닥터 유레카’는 여러 사람이 각자 시험관 안의 구슬을 옮겨 제시된 카드와 같은 구슬 조합을 만들어야 한다. 순차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준다는 설명이다.

언어 습득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보드게임도 많다. ‘라온’은 자음·모음 타일을 나눠 가진 뒤 최대한 많은 단어를 만들어 연결하는 사람이 승자가 된다. 영어 단어 게임으로는 ‘스크래블’과 ‘워드서치’가 대표적이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