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식의 키워드' 출간

뇌과학자인 김대식 카이스트 교수가 첨단 신경과학과 고대 문헌을 넘나들며 사유한 결과물을 내놨다.

34개의 키워드를 중심으로 정리하며 "오늘 당신의 키워드는 무엇입니까"란 질문을 던진다.

김 교수는 '김대식의 키워드'(김영사)에 외로움, 팬데믹, 미래, 신 등 34개의 키워드를 제시하고 과학과 철학, 예술, 신화, 역사에서 소재를 빌려 과거와 현재, 미래에 대한 생각을 담았다.

코로나19 시대를 반영한 듯 '외로움'이란 키워드에선 "많은 사람이 자가격리에 들어간 오늘날 사랑하고 걱정하기에 역설적으로 사랑하는 사람들과 사회적 거리를 둬야 한다"고 말한다.

외로움을 표현한 미국의 화가 에드워드 호퍼의 그림도 예로 들며 "홀로 남아 차를 마시며 나만의 생각에 빠져버린다"고 고백한다.

저자는 "외롭지 않기 위해 끝없이 노력하고 발전하는 게 인류"라며 "과학과 문명이 발전하면 발전할수록 더 외로워져야 하는 역설적 존재가 바로 우리 호모 사피엔스"라고 강조한다.

'팬데믹'이란 키워드에선 6세기 유스티니아누스 전염병, 스위스의 화가 아르놀트 뵈클린의 그림 '페스트' 등을 설명하면서 "많은 불행과 행복은 사실 아무 이유 없이 일어난다.

인과관계와 거리가 멀다"는 의견을 전한다.

책은 "감염병과 바이러스는 인류의 영원한 동반자였다"며 "이번 팬데믹도 극복할 것이지만 이데올로기와 기도를 통해서는 아니다.

과학과 기술의 발전을 통해서만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뇌과학자가 던지는 질문…"오늘 당신의 키워드는 무엇입니까"

키워드 '미래'를 제시하고서는 우연과 필연, 질서와 무질서의 이야기를 다룬다.

우주에 있는 모든 입장의 정확한 위치와 운동량을 알고 있는 존재가 있다면 과거와 현재, 미래까지 예측할 수 있다는 사고까지 나아간다.

다만 양자역학의 근본적 법칙인 불확정성의 원리 등을 제시하며 과학적으로 불가능하다는 해석도 덧붙인다.

'신'이란 키워드에선 "신은 죽었다"고 표현한 독일의 철학자 니체를 언급한다.

물리, 화학, 생물학 등 과학 분야를 거론하며 "아브라함의 신 없이도 인류는 세상을 설명하고 예측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또 "신은 불안과 공포로 가득한 나약한 우리 인간의 위안일 뿐"이라고 주장한다.

물론 진화론과 양자역학, 상대성이론, 분자생물학, 뇌과학이 사람들의 불안을 없애줄 수 있는 건 아니라고 인정한다.

이런 생각을 토대로 스스로 신이 되는 방법은 어떨지 제안하기도 한다.

팔다리뼈를 초강력 탄소복합 소재로 바꾸고, 100년을 못사는 사람의 몸을 유전적으로 개선하며, 아픈 기억은 지우는 방법 등을 상상한다.

312쪽. 1만6천800원.


/연합뉴스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