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코리아 비전과 도전 = 김택환 지음. 김택환 경기대 특임교수가 한국의 미래를 밝혀줄 비전과 구체적인 전략뿐 아니라 이를 실천하고 시대가 요구하는 새 대통령의 요건을 제시하는 데 초점을 둔 책이다.
이는 미래발전에 핵심 요소인 청년 일자리 및 자살률, 양성평등, 양극화 등이 점차 나빠지는 '인터코리아(Inter-Korea)'에서 청년, 여성, 중산층이 행복한 세상인 '뉴코리아'로 전진하기 위함이라고 저자는 강조한다.
저자는 안토니오 그람시가 사용한 '인터레그넘'을 응용해 한국의 현 상황을 '인터코리아'라고 규정한다.
인터레그넘은 '낡은 것은 소멸해 가는데 아직 새로운 것은 태어나지 않은 상황'으로 한국에 아직 새로운 시대가 도래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또한, 인터코리아로 계속 갈 것인지, 뉴코리아로 갈 것인지 갈림길에 서 있다며 관건은 차기 대선에 달려 있다고 진단한다.
아울러 저자는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오늘날 한국의 시대정신을 '국민통합, 자치분권, 경제성장'으로 제시한다.
저자는 "인터코리아의 나쁜 습속들과 제도들은 증오와 분열, 지역감정, 좌우수구기득권, 승자 독식의 제왕적 대통령제, 폐쇄적 민주주의 등을 들 수 있다"며 "이것은 곧 나쁜 결과, 즉 최악의 청년 실업과 자살률 성폭력, 성장동력 고갈, 양극화 등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한다.
이어 "반면 뉴코리아의 가치들로는 관용과 대통령, 연대와 균형발전, 청년·여성이 행복한 세상, 분권형 민주합의제, 글로벌 개방과 연대 등"이라며 "희망찬 새로운 대한민국을 말한다"고 강조한다.
자미산. 263쪽. 1만6천원.
▲ 한국의 발견 = 라종일·김현진·현종희 지음. 정치학자이자 행정가, 외교관을 지낸 라종일 가천대 석좌교수가 두 젊은 작가와 함께 한국인들이 어떻게 자기 세계를 발견하고 있는지 탐색하고 고찰한 책. 책은 '오늘 한국은 자기만의 세계를 만들어가고 있는가'라는 질문에서 시작한다.
라종일 교수는 오랫동안 한국이 다른 이들(중국, 일본, 소련·미국)이 만들어낸 세계에 가라앉아 있었다고 말한다.
변화가 찾아온 것은 1980년대 중반 '한강의 기적'이 세계인의 입에 오르내리기 시작하면서라고 한다.
한국인들은 자유세계, 공산세계 같은 타자의 세계로부터 '나'와 '넓은 세계'를 발견하고, 그 세계 안에서 자기 위상과 역할을 찾으려 했다는 것이다.
'한국 발견하기'의 새로운 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열었다고 저자들은 분석한다.
한국이 오랫동안 품고 있던 '선진국 콤플렉스'는 '선진국들이 과연 인류 차원의 문제들을 제대로 처리해왔고 지금 그렇게 하고 있는가'라는 의심 속에서 차츰 무너져내리고 있다.
라 교수는 선진국, 곧 시대를 주도하는 어느 '세계'를 정의하는 것은 결국 '사람'이라고 말한다.
새로운 인간상을 내놓을 수 있고 그것을 실현하는 나라가 곧 자신만의 세계를 가진 나라, 선진국이라는 것이다.
첫 장편 '지구 끝의 온실' 차기작 구상 공개…"모티브는 곰팡이 침투 능력" 인기 공상과학(SF) 작가 김초엽(29)이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소속사 하이브와 아이돌을 주인공으로 한 가상 스토리 '아이돌 세계관' 제작 협업을 하는 것과 관련해 "너무 소문이 나서 난감하다"면서도 구체적인 생각을 밝혔다. 김초엽은 18일 댠편소설집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중국어 번역 출간을 기념해 한국문학번역원이 온라인으로 진행한 '2022 한국문학 작가대담'에서 "기본적으로 소설을 쓰지만 이런 새로운 도전이 제가 쓰고 보는 스펙트럼을 넓혀주지 않을까 생각해 다양한 제안이 들어올 때 열린 마음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하이브는 아티스트와 아티스트의 창작물을 더욱 풍성하게 하는 이야기에서 한발 더 나아가 스토리 자체가 생명력과 확장성이 있는 '오리지널 스토리'를 만들겠다는 구상을 밝힌 바 있다. 김초엽은 올해 초부터 하이브와 협업 중이다. 김초엽은 "아이돌 세계관을 만든다기보다는 회사에서 가진 세계관에 스핀오프(파생작) 같은 느낌을 소설로 쓰는 것"이라며 "해외에선 이미 있는 드라마의 에피소드나 마블 코너 하나를 (세계관으로) 쓰는 경우가 많다. SF 장르가 소설뿐만 아니라 다양한 매체로 확장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여태까지는 제가 좋아하는 이야기만 썼다"며 "(앞으로) 80년간 좋아하는 이야기만 쓸 수 없으니 영역을 넓혀보기 위해 (협업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해 8월 펴낸 첫 장편소설 '지구 끝의 온실' 차기작에 관한 생각도 전했다. 노출만으로도 목숨을 앗아가는 물질 더스트가 대기에 퍼진 지구를 그린 '지구 끝의 온실'은 출간 직후 베스트
▲ 캐럴 J. 애덤스 지음. 김현지 옮김. 페미니즘의 시각으로 동물권 옹호를 주장하는 책이다. 전작 '육식과 성정치'를 통해 가부장제와 고기 소비의 관계를 파헤친 저자는 이 책에서 여성과 동물을 대하는 현대 서구 사회의 문화적 태도를 분석한다. 특히 페미니즘 윤리, 철학, 신학의 관점 등 다양한 틀을 활용해 어떻게 여성과 동물이 체계적으로 착취당했는지 살펴본다. 저자는 여성의 지위가 서구 문화 속에서 남성과 '비인간 동물' 사이에 놓였다고 말한다. 특히 유색인 여성은 "인간도 짐승도 아닌" 취급을 당했다고 주장한다. 아울러 저자는 동물을 과학 실험 대상으로 만드는 과정이 어떻게 여성을 대상화하는 포르노그래피와 연결되는지를 사례를 들어 분석한다. 현실문화. 520쪽. 2만6천원. ▲ 성냥과 버섯구름 = 오애리·구정은 지음. 일반 독자가 국제 뉴스를 따라가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대체로 세계의 중요한 일이 대부분 거미줄처럼 복잡하게 연결돼 있기 때문이다. 오랫동안 신문 국제부에서 일한 저자들은 토막토막 끊어진 정보들의 앞뒤를 들여다보고, 한발 더 나아가 이를 우리의 일상과 연결 짓는다. 예컨대 휴대전화를 충전하는 현대인들의 습관을 통해 배터리의 기원을 찾아 고대 메소포타미아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식이다. 저자들은 성냥, 고무공, 생리대, 핵무기, 가짜뉴스, 커피, 고래, 백신 등 다양한 주제를 넘나들며 일상의 미시사에 천착한다. 학고재. 276쪽. 1만8천원. /연합뉴스
'게으른 완벽주의자를 위한 심리학' 출간 '미루기'(procrastination)라는 단어의 어원은 라틴어 'pro'(지지하는)와 'crastinus'(내일의)의 합성어다. 일반적으로 상황이 악화할 것을 알면서도 과업이나 결정을 미루는 행위를 말한다. 방학 숙제가 켜켜이 쌓여도, 일이 산더미처럼 앞에 있어도 많은 사람이 미루는 걸 주저하지 않는다. '벼락치기'라는 말이 괜히 나온 말이 아니다. 이렇게 미루는 사람들은 자신을 자책하기 일쑤다. '게으르고 절제력이 떨어진다고' 되뇌면서 말이다. 하지만 진짜 그럴까. 어쩌면 너무 완벽하게 잘하고 싶은 부담감에 짓눌려 시작을 못 하는 심리가 작용하는 건 아닐까. 미국의 임상 심리 전문가이자 행동 변화 전문가인 헤이든 핀치는 최근 번역 출간된 '게으른 완벽주의자를 위한 심리학'(시크릿하우스)에서 미루기는 게으름, 절제력, 시간 관리 능력의 문제가 아니라 감정의 문제라고 말한다. 그는 미루기란 완벽주의, 우울, 불안,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낮은 자존감, 가면증후군 등 심리학적 요인에 의해 발생하므로, 심리를 이용해야 이 골칫거리 습관을 극복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실제 수많은 이들이 미루기 습관을 고치고 싶어 한다. 저자에 따르면 미국 대학생의 70∼95%는 자신이 미루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며, 그중 절반 이상이 미루는 습관을 심각한 문제라고 여긴다. 이렇게 삶의 질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미루기 습관'을 어떻게 하면 고칠 수 있을까. 저자는 '우선순위를 정하기 어려워하는 스타일', '동기 부여가 안 되는 스타일', '산만하고 집중력이 떨어지는 스타일' 등 7가지 유형을 제시하면서 각각의 해법을 소개한다. 저자의 결론을 거칠게 요약하자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