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는 잉크·피노키오의 코에 관한 진실

▲ 우리의 사람들 = 로버트 프로스트의 시 '가지 않은 길'에서 그랬듯 우리는 늘 갈림길에서 선택의 순간을 맞게 되며, 어느 한쪽 길을 택한다.

하지만 '가지 않은 길'을 가 봤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상상 역시 모두가 머릿속에 떠올리는 생각이다.

이제 중견 작가로 불릴 만한 박솔뫼의 네 번째 소설집 '우리의 사람들'의 바탕에는 이런 문학적 상상력이 도도히 흐른다.

실제로 택하지는 않았지만, 만약 그 길을 선택했더라면 어떤 특정한 일들이 일어나지 않았을까 하는 상상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풀어간다.

표제작을 비롯해 모두 8편의 단편이 실렸다.

지난 2016년부터 꾸준히 문예지 등에 발표했던 작품들이다.

'이미 죽은 열두 명의 여자들과', '영화를 보다가 극장을 사버림' 같은 제목들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실험적이고 독창적인 박솔뫼의 스타일이 잘 드러난다는 평가다.

박솔뫼는 2009년 '자음과 모음' 신인문학상을 받으며 등단했다.

김승옥문학상, 문지문학상, 김현문학패 등을 받았다.

창비. 264쪽. 1만4천 원.
[신간] 우리의 사람들

▲ 보이지 않는 잉크 = 흑인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노벨문학상을 받은 작가 토니 모리슨의 산문집이다.

지난 2019년 88세를 일기로 별세한 모리슨이 생전에 남긴 수필, 연설문, 강연문 등을 모아 엮었다.

출판 편집자와 영문학 강사로 일하면서 혼자 아이들을 키우다 늦은 나이인 마흔 살에 소설가로 데뷔했지만, '차별'을 화두로 11편의 소설을 남기며 성취를 인정받은 그의 문학 세계를 엿볼 수 있다.

모리슨은 백인 남성 위주의 미국 문학이 흑인을 차별하고 착취하는 논리를 정당화했으며, 흑인 문학을 소외시킨다고 주장한다.

이다희 옮김.
바다출판사. 512쪽. 1만8천500원.
[신간] 우리의 사람들

▲ 피노키오의 코에 관한 진실 = 스웨덴 범죄학자인 레이프 페르손의 경찰 소설 '벡스트룀 시리즈' 세 번째 작품이다.

우리가 '장님 코끼리 다리 만지기' 식으로만 알았던 스웨덴의 민낯을 그대로 드러낸다.

수도 스톡홀름에서 일어난 변호사 살인 사건을 풀어가면서 스웨덴 사회의 위선을 폭로하는 블랙 코미디다.

복지 천국으로 알려졌지만 사실은 공권력의 부패가 만연하고, 남녀평등의 상징적 국가처럼 돼 있지만 그럴수록 여성 혐오가 더 커지는 현실을 전문가적 식견을 담아 소설로 풀어낸다.

홍지로 옮김.
엘릭시르. 668쪽. 1만7천500원.
[신간] 우리의 사람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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