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단체들, 미얀마 쿠데타 비판…"미얀마 민주주의·평화 기도"
국민 대다수가 불교도인 미얀마에서 군부 쿠데타에 항의하는 시위가 한층 거세지면서 국내 불교계에도 미얀마의 민주주의와 평화를 염원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전국민주연합노동조합 대한불교조계종 지부는 18일 성명에서 "미얀마는 붓다의 나라로, 가는 곳마다 아름다운 불탑이 있다"면서 "50년 넘게 군부 독재에 의한 폭압 정치, 국민이 가난 속에 살아가는 나라는 미얀마의 또 다른 모습"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미얀마는 많은 스님까지 희생되는 민주화 운동 역사를 갖고 있다"면서 "국민의 뜻을 총칼로 억압하며 역사를 왜곡하려 해서는 안 되며, 인드라망으로 연결된 세상을 등지고 거꾸로 가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단체는 "대한민국은 붓다의 나라, 미얀마의 민주주의와 평화를 위해 기도한다"며 "미얀마 국민의 인간다운 삶을 위한 행동에 자비의 응원을 보낸다"고 힘을 보탰다.

참여불교재가연대와 민불동지회 등 불교계 시민단체들도 전날 공동 성명을 내 "미얀마 군부는 군사쿠데타를 중단하고, 민간에 권력을 이양하라"고 촉구했다.

이들 단체는 "미얀마 군부는 시위대를 폭력적으로 진압하면서 사상자가 발생하는 등 미얀마 국민들의 민주적 열망을 무참히 짓밟고 있다"면서 "미얀마 군부가 어떠한 명분을 내세우더라도 비민주적이며 폭력적인 방식은 더는 용인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시위 폭력진압 중단과 집회 및 시위 보장,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과 민간 정부 지도자·시민사회 인사들의 즉각 석방 등을 요구했다.

실천불교전국승가회도 최근 '미얀마 민주화운동 지지·연대 성명서'를 내 계엄령 철회와 폭력진압 중단, 민간 정부로 권력 이양을 미얀마 군부에 촉구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