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생 담은 자서전 '내 마음에 비친 나의 모습' 펴내

1940년 서울에서 태어난 그녀는 대학을 졸업하고 외국 유학의 꿈을 키워가던 중 한 샐러리맨을 만나 결혼했다.

그 청년은 훗날 대우그룹 창업주가 된 김우중이었다.

그녀는 이후 경영계에 뛰어들어 '터프 마담', '호텔 여왕'으로서 제2의 삶을 살았다.

인생길의 동반자이자 벗이었던 김우중 회장과는 2019년까지 55년 동안 영광과 시련을 함께 했다.

서울힐튼호텔 회장 등을 지낸 정희자(81) 씨가 자신의 일생을 다룬 자서전 '내 마음에 비친 나의 모습'을 내놨다.

이 책에는 부제 '정희자의 삶과 도전'이 함축하듯 대우그룹 김우중 회장의 아내가 아닌 '정희자'라는 고유 이름으로 살려고 노력했던 삶이 담겼다.

젊은 날 유학을 꿈꾸던 그녀의 일생은 김 회장과 결혼하면서 바뀌었다.

시댁 식구들을 뒷바라지하며 살아야 했던 것. 하지만 '뭔가 이루고 싶다'는 욕망은 늘 가슴 깊은 곳에 남아 있었다.

나이 마흔 고개를 넘어 서울힐튼호텔 경영을 맡게 된 정씨는 여성 CEO(최고 경영자)로서 새로운 삶의 문을 열었다.

이후 경주힐튼호텔, 중국 옌볜대우호텔 등을 연달아 건립했고, 불가리아 소피아 쉐라톤호텔, 알제리 인터내셔널 알제호텔도 인수해 운영했다.

외국 정상들과도 스스럼없는 관계를 맺었다.

북한의 김일성 주석은 물론 중국의 장쩌민 주석, 베트남의 도 므어이 당서기장, 영국의 엘리자베스 여왕,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쿠바의 피델 카스트로 총리 등과 교류했다고 한다.

인생 후반에는 시련이 닥쳤다.

사랑하는 아들이 졸지에 세상을 떠났고, IMF 외환위기 이후 대우그룹이 몰락했으며, 이에 따라 자신의 자산도 매각해야 하는 역경에 처하게 됐던 것.
정씨는 당시의 심경을 이렇게 들려준다.

"(아들) 선재를 묻은 안산농장은 더욱 기가 막혔다.

하지만 어쩌랴. 이것이 내게 닥친 현실이고 나의 인생인 것을."
그녀는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정씨는 "지금껏 살아온 일 중에서 가장 보람 있는 일을 꼽으라면 2남 1녀 우리 아이들이 건강하고 바르게 잘 자란 일이다"고 털어놓는다.

책은 여성가족부 차관을 지낸 이복실 세계여성이사협회 한국지부 회장과 함께 집필했다.

클라우드나인. 248쪽. 2만5천원.
1세대 여성 CEO 정희자 씨에게 들어보는 삶과 도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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