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작가 11인의 사운드아트…공공미술프로젝트 '레퓨지아'
국내외 여성 작가들이 참여해 사운드아트로 가부장제와 자본주의 등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 전시가 열린다.

서울 마포구 서교동 대안공간 루프가 TBS 교통방송과 함께 마련한 공공미술 프로젝트 '레퓨지아'는 전 세계를 기반으로 활동 중인 여성 예술가 11인의 작품을 소개한다.

각자의 방식으로 생태와 인간의 위기에 관한 작업을 해온 작가들은 '코로나19' 사태와 인간 문명, 가부장제에 기반한 자본주의 문명을 다룬다.

이들이 주제를 표현하는 매체는 소리다.

낭독, 사운드스케이프, 노이즈 작곡, 힙합 DJ 등 여러 방식으로 제작한 작품을 선보인다.

사운드아트 분야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과거 작품부터 신작까지 다양하다.

일렉트로 어쿠스틱 음악의 선구자로 평가받는 프랑스 출신 엘리안느 라디그의 1973년작 '바이오제네시스(Biogenesis)'는 맥박과 심장 박동을 소재로 청진기와 마이크, 신시사이저만으로 작곡한 작품이다.

제목은 '생물속생설'을 뜻한다.

신이 생물을 창조했다는 '자연발생설'과 상반되는 개념이다.

독일 1세대 사운드아티스트 크리스티나 쿠비쉬의 2014년작 '테슬라의 꿈(Tesla's Dream)'은 19세기 악기 소리와 오스트리아 옛 기차역에서 녹음된 자기장 소리로 시작한다.

작가는 현대 전기 문명의 근간인 교류 전기 시스템과 무선통신 등을 발명한 니콜라 테슬라에 매료돼 관련 소재로 작업했다.

국내 작가로는 민예은, 이슬기, 이영주, 장지아, 전미래, 조은지, 함양아 등이 참여했다.

함양아의 '텅 빈 세계'는 화석 에너지 개발을 둘러싼 탐욕스러운 경쟁에 관한 낭독 작업이다.

이슬기의 '여인의 섬'은 브르타뉴 펭베낭 지역에서 전해지던 여인들의 외설스러운 노래를 차용했다.

사전 예약을 거친 현장 관람 외에 온라인 관람이 가능하다.

TBS 교통방송은 라디오 등을 통해 작품을 들려줄 예정이다.

오는 17일부터 다음 달 14일까지.
여성작가 11인의 사운드아트…공공미술프로젝트 '레퓨지아'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