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룡영화상 작품상에 '남산의 부장들'…유아인·라미란은 주연상

'제 41회 청룡영화상(2021)'에서 영화 '남산의 부장들'이 최우수 작품상의 영예를 안았다. 대사가 한 마디도 없었던 '소리도 없이'의 유아인은 남우주연상을 차지했다. '정직한 후보'의 라미란은 코미디 영화로 여우주연상을 거머쥐었다.

이번 시상식은 9일 인천 영종도 파라다이스시티에서 열렸다.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한 '남산의 부장들'은 지난해 1월 개봉해 475만명의 관객을 모았다. 우민호 감독은 "정말 예상하지 못했다. 사실 감독상을 조금 예상했는데, 이건 정말 준비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우 감독은 수상의 영광을 배우들에게 돌렸다. 그는 "'내부자들'로 청룡영화상에서 상을 받고 이번에 또 받는다. 이병헌 선배님이랑만 하면 꼭 상을 받는 것 같다. '남산의 부장들'은 배우들이 정말 빛나는 작품이었다. 배우들 덕에 제가 상을 받는 것 같다"고 강조했다.

유아인은 영화 '사도'에 이어 두번째로 남우주연상을 거머쥐었다. 유아인은 "'소리도 없이' 라는 작품은 저예산의 독특한 스타일의 호불호 많이 갈리는 영화라는 평을 받았다"며 "배우로서 한해 한해 지날수록 어떤 작품에 참여해야 할지에 대한 고민들이 커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하지만 '소리도 없이'는 저의 첫 시작을 상기시키는 그런 작품이었다"며 "작업에 임하면서 가장 큰 가치로 두었던 건 새로움이고 감독님이 가진 윤리 의식이었다"고 덧붙였다.

코미디 영화로 여우주연상을 받은 라미란은 "저한테 왜 이러시냐"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코미디 영화라 노미네이트 해주신 것만으로도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왜 상을 주고 그러시냐"며 눈물을 흘렸다. 또 "지난해 너무 힘들었기 때문에 작은 웃음을 줘서 그러지 않을까 싶다"며 " '정직한 후보'를 만들었던 배우, 스태프, 감독님 고생 많으셨다"고 말했다.

감독상은 '윤희에게'의 임대형 감독이 수상했다.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의 이솜은 여우주연상,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의 박정민은 남우주연상을 차지했다.

2019년 10월 11일~2020년 10월 29일까지 개봉한 한국 영화를 대상으로 한 이번 시상식은 지난해 12월 11일 열릴 예정이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연기됐다. 시상식은 참석자들이 마스크를 쓰고 칸막이를 사이에 둔 채 한 명씩 떨어져 앉은 채 진행했으며, 스태프 상은 사전에 별도로 시상했다.

<수상 명단>

▲ 최우수 작품상 = 남산의 부장들
▲ 여우주연상 = 라미란(정직한 후보)
▲ 남우주연상 = 유아인(소리도 없이)
▲ 감독상 = 임대형(윤희에게)
▲ 신인감독상 = 홍의정(소리도 없이)
▲ 여우조연상 = 이솜(삼진그룹 영어토익반)
▲ 남우조연상 = 박정민(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 신인여우상 = 강말금(찬실이는 복도 많지)
▲ 신인남우상 = 유태오(버티고)
▲ 최다관객상 = 백두산
▲ 기술상 = 진종현(백두산/시각효과)
▲ 촬영조명상 = 홍경표(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 편집상 = 한미연(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 음악상 = 달파란(삼진그룹 영어토익반)
▲ 미술상 = 배정윤(삼진그룹 영어토익반)
▲ 각본상 = 임대형(윤희에게)
▲ 청정원 인기스타상 = 정유미, 유아인
▲ 청정원 단편영화상 = 이나연, 조민재(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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