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혼자서는 삶에 대처할 수 없습니다. 우리를 지탱하고 도와줄 공동체가 필요합니다. 공동체 안에서 우리는 앞을 바라보도록 서로 도움을 줍니다. 함께 꿈꾼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합니까."
프란치스코 교황 "공동체 안에서 함께 꿈꾸자"
프란치스코 교황이 밝힌 형제애와 사회적 우애에 대한 회칙이 한국어로 발간됐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세번째 회칙 '모든 형제들' 한국어판을 발행했다고 9일 밝혔다.

회칙은 교황이 전 세계 가톨릭교회와 신자들에게 보내는 공식적인 편지다. 신도들이 살아갈 방향을 제시하는 것으로 이번 회칙은 지난 10월 3일 반포됐다.

이번 회칙에서 교황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전 세계적 확산으로 드러난 위기를 인류 공동체의 연대와 배려로 뛰어넘자고 제안했다. 교황은 "코로나19로 초(超)연결돼있는 인류공동체의 중요성이 드러났다"며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모든 사람의 취약성을 연대와 배려의 자세로, 곧 착한 사마리아인이 지녔던 이웃됨의 자세로 돌보자"고 권했다.

교황은 "우리가 살아가는 오늘날에 모든 인간의 존엄성을 인정하고 모든이의 사이에서 형제애에 대한 세계적 열망을 되살릴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며 "모든 이 사이에서 이루는 형제애"라고 재차 강조했다. 이어 "세계화와 진보를 향해 공동 항로 없이 내달리는 세상 안에서 서로를 가르는 장벽을 뛰어넘어 모든 이가 동등한 권리와 의무, 존엄성을 지닌 형제자매로서 모든 얼굴과 모든 손과 모든 목소리를 아우르는 인류 가족을 이루도록 함께 꿈꾸자"고 제안했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