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치 /사진=하이크 제공
이날치 /사진=하이크 제공
얼터터티브 팝 밴드 이날치가 지난 3일 신곡 '여보나리'를 공개했다.

소속사 하이크에 따르면 이날치의 신곡 '여보나리'는 '수궁가'에 미처 담지 못한 이야기의 연장선에 있는 곡이다. 토끼의 간을 찾아 육지로 가야 하는 별주부가 홀어머니에게 하직하고 아내에게 작별을 고하는 장면을 판소리가 갖고 있는 고유의 해학과 반전으로 풀어낸다.

전통 판소리에서 중중모리 장단으로 불리는 '여보나리'는 이날치를 거치며 이야기의 반전만큼이나 흥이 넘치는 댄스곡으로 바뀌었다. 얼터너티브 팝 밴드라는 수식어에 맞게 두 대의 베이스와 드럼은 뉴웨이브·포스트펑크를 바탕으로 연주되며, 보컬 각각의 목소리가 가진 개성은 한층 살렸다. 베이스 라인과 목소리가 함께 만들어내는 그루브는 '범 내려온다' 못지않은 중독성을 선사한다.

4명의 소리꾼과 3명의 연주자로 구성된 7인조 밴드 이날치는 판소리를 현대의 팝으로 재해석한 음악을 선보이며 지난해 '1일1범' 신드롬을 탄생시켰다.

이날치의 '범 내려온다'가 삽입된 한국관광공사 홍보영상은 온라인 누적 조회수 5억 뷰를 돌파할 정도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고, 제18회 한국대중음악상 '올해의 음반'을 비롯해 5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되며 대중적인 반응뿐 아니라 음악적인 성취까지도 인정받았다.

신곡 '여보나리'를 공개한 이날치는 오는 15일 지난해 바이닐(LP)과 디지털 음원으로만 냈던 '수궁가'를 시디로 발매할 예정이다. 용량의 한계로 바이닐에 싣지 못했던 '약일레라'와 신곡 '여보나리'를 모두 담은 '수궁가'의 완전체 버전이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