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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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이 오는 11월부터 4일 뒤까지의 날씨 예보를 1시간 단위로 제공한다. 이틀 뒤를 3시간 단위로 예보하던 기존 방식을 개편하는 것이다. 더 촘촘하고 상세한 날씨 정보를 제공하려는 취지다.

기상청은 4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1년 기상청 업무계획’을 발표했다. 날씨 예보 시스템을 세분화하는 게 핵심이다. 11월부터는 오늘·내일·모레 등 당일 포함 3일간 날씨를 3시간 단위로 제공하던 단기예보를 ‘5일치 1시간 단위’로 예보한다. 국민 생활의 편리성을 높이고 위험기상 대응을 강화하려는 조치다. 11월 시범사업을 거쳐 내년 상반기부터 정기 서비스를 실시할 계획이다.

강수량도 오는 4월부터 1시간 단위로 3일치를 제공한다. 3시간 단위로 3일치를 제공하던 것을 바꾼 것이다. 평균기온과 강수량만 다루던 ‘1개월·3개월 장기 전망’에 최고·최저기온을 추가 제공하는 것도 11월부터 적용한다.

7월부터는 지진 관측 후 국민에게 알리는 시간도 기존 7~25초 이내에서 5~10초 이내로 앞당긴다. 지진 대응 골든타임을 확보하기 위해 지진조기경보 통보시간을 단축한다는 설명이다.

‘오보청’ ‘구라청’이라는 오명을 벗는 것도 중요 과제로 꼽힌다. 기상청은 기상 예층력을 높이기 위해 서해 덕적도에 ‘제2해상기상기지’를 구축하기로 했다. 이곳엔 지상으로부터 약 35㎞ 지점까지 관측 가능한 자동고층기상관측장비를 도입한다. 한반도에 영향을 미치는 폭설, 집중호우는 대부분 서해상에서 발생한다. 기상청은 이곳에서 위험 기상을 선제적으로 관측하고 기민하게 대응할 계획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기상항공기, 기상관측선 등 이동형 첨단 기상관측장비를 집중적으로 활용해 입체적 특별관측을 확대할 것”이라며 “상세 기상관측 자료를 수입해 예보·특보 운영 및 수치예보모델의 예측성 향상에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또 기계학습·딥러닝 등 인공지능(AI) 기술을 통해 수치예보모델을 개선하기로 했다. 기상현상을 조기에 예측하는 ‘시공간 통합형 수치예보모델’을 개발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