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9일 서울 예술의전당서 독주회 열어
라흐마니노프 등 러시아 작곡가들 첼로 소나타 들려줘
"러시아 첼로 소나타에는 낭만의 힘이 담겨있어요. 감정을 끄집어내면서도 호소력이 짙어요."

지난 18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첼리스트 박유신(31·사진)은 독주회에서 연주할 곡들을 이렇게 설명했다. 그는 다음달 9일 서울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러시아 작곡가들이 쓴 첼로 소나타를 들려준다. 2019년 3월 러시아 첼로 소나타들을 연주했던 '러시아 첼로 1'를 잇는 공연이다.
”중후한 첼로 선율로 러시아의 낭만 들려줄게요“...첼리스트 박유신

박유신은 2015년 브람스 국제 콩쿠르 2위에 오르며 신예 연주자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2018년 안톤 루빈슈타인 국제 콩쿠르에서 2위를, 야나체크 국제 콩쿠르에서도 2위를 차지하며 실력파로 이름을 알렸다.

그는 공연에서 니콜라이 미야스코프스키의 '첼로 소나타 1번'과 알렉산드르 보로딘의 '첼로 소나타', 세르게이 라흐마니노프의 '첼로 소나타' 등을 연주한다. 피아니스트 일리야 라쉬코프스키가 반주에 나선다.

국내에선 접하기 어려운 러시아 레퍼토리들을 선택한 이유는 뭘까. 러시아 작곡가들이 남긴 첼로 소나타도 몇 곡 안 된다. 라흐마니노프는 일평생 첼로 소나타를 단 한 곡만 썼다. 박유신은 "두 차례 공연으로 러시아 첼로 소나타를 모두 들려주고 싶었다. 한국에서 연주된 적이 없는 레퍼토리도 넣었다"며 "고전주의 작품들에 비해 인지도는 떨어지지만 관객들이 새로운 영감을 얻어가길 바란다"고 이야기했다.

대중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아 흥행을 장담할 수도 없었다. 박유신은 스승인 첼리스트 에밀 브로너의 조언을 따랐다고 했다. 에밀 브로너는 독일 드레스덴 칼로 마리아 음악원에서 제자를 키우고 있다. 박유신은 "브로너는 평소 제 연주가 강렬한 러시안 레퍼토리와 잘 어울린다고 조언했다"며 "제 강점을 보여줄 수 있는 곡들이라고 판단했다"고 했다.

강점을 살려 새로운 레퍼토리에 도전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마음 한켠에는 대중성에 대한 고민이 남았다고 했다. 연주자면서 공연 기획자로 나섰기 때문이다. 박유신은 2019년부터 어텀실내악페스티벌의 음악감독을 맡고 있다. 지난해에는 고향인 경북 포항에서 국제음악제를 기획하고 있다. 그는 "제 이름이 널리 알려져야 관객들이 공연을 보러 올거라 예상한다"며 "대중성을 확보하기 위해 유튜브 등 다양한 소통수단을 활용하려 한다"고 말했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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