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박물관이 '세계도자실'과 '일본실'을 신설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두 전시실이 개관하면서 세계의 다양한 문화를 선보이기 위해 마련한 세계문화관 조성 사업이 2년만에 마무리됐다.

세계문화관은 기존의 아시아관을 개편한 공간이다. 2019년 12월 이집트실을 시작으로 중앙아시아실,인도·동남아시아실, 중국실을 잇따라 개편했다.
국립중앙박물관 세계문화관 일본실 전경.  /국립중앙박물관 제공
국립중앙박물관 세계문화관 일본실 전경. /국립중앙박물관 제공
이번에 문을 연 세계도자실은 도자기를 주제로 동서 문화가 교류하는 모습을 담았다. 도자기는 중국에서 처음 만들기 시작해 한반도와 일본을 비롯해 동남아시아에 전해졌다. 16세기 이후 포르투갈이 개척한 해상무역로를 통해 중국의 청화백자가 유럽에 소개됐다. 유럽 왕실은 자신이 원하는 문양을 넣은 자기를 주문하는 등 적극적으로 수입하는데 이어 18세기 초부터 독일 마이센에서 자기를 만들기 시작했다. 이후 산업혁명을 통해 대량생산 시스템을 갖추면서 세계 자기 생산의 중심지는 유럽으로 옮겨갔다. 국립중앙박물관은 과거 동인도회사를 설립하고 동서무역을 주도한 네덜란드의 국립도자박물관과 흐로닝어르박물관에서 빌려온 도자기 113점도 전시한다.

일본실은 무사(武士)에 초첨을 맞춰 내용을 크게 개편했다. 칼과 갑옷 등 무사를 상징하는 무구와 함께 무사 계급의 후원으로 발전했던 노(能), 무사의 미학을 반영한 다도, 무사 계급의 여성이 결혼할 때 지참하는 마키에 혼례도구, 그리고 다이묘가 도쿠가와 쇼군에게 바치기 위해 만든 고급자기 ‛나베시마'가 전시된다.

다양한 디지털 콘텐츠도 눈길을 끈다. 독일 샤를로텐부르크성의 도자기의 방을 3차원(3D) 모델링 작업으로 재현했고 일본 다실과 전통정원도 영상으로 구현했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