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의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 ‘스위트홈’.
넷플릭스의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 ‘스위트홈’.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스트리밍(OTT) 업체 넷플릭스의 세계 가입자 수가 2억 명을 돌파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집에서 OTT로 콘텐츠를 즐기는 사람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넷플릭스는 19일(현지시간)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총 가입자 수가 2억370만 명에 달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 분기 대비 850만 명 늘어난 수치다. 2017년 3분기에 1억 명을 넘어선 데 이어 3년 만에 두 배로 증가했다. 지난 한 해 동안 늘어난 가입자 수는 3660만 명으로 사상 최대 규모로 증가했다. 미국 매체 월스트리트저널은 “넷플릭스의 지난해 성장세는 코로나19 여파로 사람들이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스트리밍 서비스 수요가 증가한 영향이 크다”고 분석했다.

누적 가입자가 가장 많은 지역은 북미로 7394만 명에 달한다. 유럽·중동·아프리카는 6670만 명, 라틴 아메리카는 3754만 명이다.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누적 가입자 수는 2549만 명이다. 전체 가입자 수는 아시아 지역이 4위지만 증가세는 가파르다. 지난해 4분기에만 930만 명 늘었다. 1490만 명 증가한 유럽·중동·아프리카와 함께 넷플릭스의 성장을 이끌었다.

넷플릭스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성장세에 대해 한국 콘텐츠 투자 확대를 배경으로 꼽았다. 넷플릭스는 2016년 국내에 진출한 이후 한국 콘텐츠 제작 및 유통에 7700억원을 투자했다. 넷플릭스는 특히 지난해 12월 공개한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 ‘스위트홈’의 선전을 강조했다. 욕망을 지닌 인간이 괴물이 된다는 독특한 설정의 이 드라마는 공개 이후 4주 동안 전 세계 2200만 명이 시청한 것으로 집계됐다.

아시아를 비롯해 가입자가 크게 늘며 넷플릭스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은 66억4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54억5000만달러)보다 21.8% 증가했다. 넷플릭스는 이날 현금 유동성을 바탕으로 2011년 이후 중단됐던 자사주 매입을 검토할 것이라고도 밝혔다. 양호한 실적과 자사주 매입 재개 소식으로 넷플릭스 주가는 이날 시간외 거래에서 12% 급등했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