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플러스, 애플TV플러스, HBO맥스…. 올해 국내 진출이 예상되는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스트리밍(OTT) 업체들이다. 넷플릭스를 통해 K콘텐츠 열풍이 확산하자 글로벌 업체들이 한국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가장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할 OTT는 올 상반기 서비스를 시작할 디즈니플러스다. 월트디즈니의 콘텐츠뿐 아니라 ‘인사이드 아웃’ 등을 만든 픽사, ‘어벤져스’의 마블, 다큐멘터리 채널 내셔널지오그래픽, 스포츠 채널 ESPN 등의 다양한 콘텐츠를 함께 감상할 수 있어서다. 2019년 11월 출범한 디즈니플러스는 이미 30개국에서 8680만 명의 유료 가입자를 확보했다. 넷플릭스의 190개국 유료 가입자 수(1억9500만 명) 절반에 해당한다.

애플TV플러스는 지난해 8월 한국 사용자 메뉴를 만들고, 국내에서 인력 채용도 진행해 연내 진출 가능성이 높다. 2019년 11월 출시된 애플TV플러스는 현재 100여 개국에 진출했다. 워너브러더스의 OTT 서비스인 HBO맥스의 국내 진출도 유력하다. ‘왕좌의 게임’ ‘안투라지’ 등 국내에서 인기를 많이 얻은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다.

해외 업체의 거센 공세에 맞서는 국내 OTT 업체들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CJ ENM과 JTBC가 함께 출시한 ‘티빙’은 이달 말 첫 오리지널 콘텐츠를 공개한다. 예능 프로그램 ‘대탈출’ 등을 만든 정종연 PD가 추리형 예능 ‘여고추리반’을 선보인다. 티빙은 이를 시작으로 3년간 4000억원을 투자해 다양한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할 방침이다. 590억원을 투자받은 ‘왓챠’도 지난해 연 오리지널 콘텐츠 공모전 당선작을 중심으로 자체 제작을 시작한다. 지상파 3사가 운영하는 OTT ‘웨이브’도 900억원을 투자해 오리지널 콘텐츠를 적극 개발한다.

전문가들은 한국 OTT가 차별화된 길을 모색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김세환 한국콘텐츠진흥원 산업정책팀 주임연구원은 “대규모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하는 등 넷플릭스를 그대로 따라하기엔 자본 여건상 어려움이 많다”며 “일본 대만 등 동남아 주요 업체와 OTT 연합체를 만들어 영리한 성장전략을 펼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