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과 재즈를 엮던 장인' 클로드 볼링 타계
재즈 피아니스트 겸 작곡가 클로드 볼링이 지병으로 지난 29일(현지 시간) 세상을 떠났다. 향년 90세.

클로드 볼링은 1930년 프랑스 칸느에서 태어나 니스 음악학교를 거쳐 파리로 유학을 떠났다. 14세 때 재즈 피아니스트 신동으로 이름을 알렸다. 파리에서 라이오넬 헴프턴, 로이 엘드리지, 케니 클라크 등 재즈 연주자들과 함께 합주를 하며 실력을 키웠다.

재즈 피아니스트지만 생전 드라마와 영화음악 작곡가로도 유명했다. 100여 편이 넘는 TV 드라마, 영화음악을 썼다. '불사리오'(Borsalino), 루이지아나' 등이 대표작으로 꼽힌다.

클래식과 재즈를 엮은 크로스오버 음반도 선보였다. 1975년 세계적인 플루티스트 장 피에르 랑팔과 함께 '플루트와 재즈 피아노 트리오를 위한 모음곡'은 명반으로 꼽힌다. 발매 후 10년 넘게 빌보드 차트 40위권 안에 머물렀다. 랑팔 외에도 바이올리니스트 핀커스 주커만, 첼리스트 요요마 등과도 함께 무대를 꾸렸다.

그의 장르를 넘나드는 실험은 성공했다. 볼링은 생전 프랑스의 '그래미 어워드'로 불리는 그랑프리 디스크를 여섯 차례 수상했다. 미국 음반산업협회로부터 '플래티넘 레코드'(음반 100만장 이상 판매) 인증을 받기도 했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