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관광공사가 지난해 방한 외래 관광객 쇼핑 현황 분석 결과에 따르면 한국을 찾은 외래 관광객은 전체 소비액의 83%를 쇼핑에 쓴 것으로 나타났다. / 한경DB
한국관광공사가 지난해 방한 외래 관광객 쇼핑 현황 분석 결과에 따르면 한국을 찾은 외래 관광객은 전체 소비액의 83%를 쇼핑에 쓴 것으로 나타났다. / 한경DB
지난해 한국을 찾는 외래 관광객은 여행 중 지출액의 80% 이상을 '쇼핑'에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관광공사가 비씨카드 결제 데이터를 토대로 방한 외래 관광객의 쇼핑 현황을 분석한 결과다.

지난해 한국으로 여행을 온 외래 관광객의 소비액 중 쇼핑 비중은 83.1%에 달했다. 이어 각종 체험과 액티비티 등 레저·스포츠가 9.8%로 뒤를 이었다. 숙박은 전체 소비액 가운데 비중이 3.1%에 그쳤다.

방한 외래 관광객이 선호하는 쇼핑 품목 1위는 화장품(22.8%)이었다. 다음으로 선호하는 품목은 인삼제품(16.7%)과 남녀 정장(16%), 건강식품(10.8%), 기념품(9%) 순이었다. "K팝과 드라마 등 한류 열풍으로 한국 패션과 식생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화장품, 의류, 식료품 등이 인기 쇼핑품목으로 자리잡았다"고 공사는 설명했다.

외래 관광객의 지역별 지출 비중은 서울이 78.6%로 압도적으로 높았다. 방한 외래 관광시장의 고질적 문제인 서울 등 수도권 쏠림 현상이 관광객 지출의 지역별 분석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났다. 서울에 이어 관광객의 소비지출 비중이 높은 지역은 인천(11%)과 제주(4.3%), 부산(3.6%) 등이었다.

방한 외래 관광객 중 가장 지출 규모가 큰 관광객은 중국인 관광객이었다. 중국(67.7%)과 더불어 대만(4.4%), 홍콩(3.8%) 등 중화권 관광객은 전체 지출액의 70%가 넘을 정도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일본인 관광객의 지출 비중은 11.9%, 미국은 3.7%였다.

온라인과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등에 올라온 검색어, 키워드 등 버즈분석을 통해 한국 쇼핑브랜드 언급량 조사에선 향수·화장품의 비중이 80.9%로 2위 식료품(8.3%)보다 10배 이상 높았다. 향수·화장품은 조사 대상 10개 국가에서 모두 높은 비중을 보였다. 향수·화장품, 식료품에 이어 온라인에서 검색량이 많은 품목은 의류(6.3%), 가방(3.3%), 보석·액세서리(1.1%) 등이다.

특히 중국은 식료품과 가방, 보석·액세서리 제품에 대한 온라인 언급(검색)량이 높았다. 일본은 식료품과 의류, 대만과 홍콩은 의류가 높게 나타났다. 버즈 분석은 중국과 일본, 태국, 대만, 영국, 미국, 말레이시아, 러시아, 베트남, 홍콩 등 방한관광 주요 10개 국가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한국관광공사 음식쇼핑기반팀 관계자는 "이번 조사결과를 토대로 즉시환급 사후면세점을 확대하는 등 외래 관광객의 소비지출을 늘리기 위한 쇼핑 인프라와 서비스를 확충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선우 기자 seonwoo.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