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한 북서풍 타고 내륙까지 들어온 눈구름, '마른 눈' 특성
3년 만에 광주 대설경보…기압·온도 차가 눈구름 빚었다
약 3년 만에 대설경보가 발효된 광주에 많은 눈이 내렸다.

기압 차와 온도 차로 인해 만들어진 소나기성 구름이 새해 첫날까지 지속해서 눈을 뿌릴 것으로 보인다.

30일 광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2018년 1월 10일 이후 1천85일 만에 이날 광주에 대설경보가 내려졌다.

대설경보는 24시간 동안 눈이 20㎝ 이상 쌓일 것으로 예측될 때 내려진다.

이날 정오 기준으로 광주 지역 적설량은 북구 운암동 기상청 16.1㎝, 북구 오룡동 과학기술원 14.3㎝ 등을 기록했다.

기상청 레이더 영상을 보면 남부지방 상공에 자리한 눈구름은 남동쪽으로 좁고 기다란 띠 모양을 이룬다.

이 때문에 눈발이 특정 지역에서만 쏟아졌다가 그치기를 반복하며 발목이 푹푹 빠질 높이만큼 쌓이고 있다.
3년 만에 광주 대설경보…기압·온도 차가 눈구름 빚었다
이번 폭설은 2주 전 찾아온 올겨울 첫눈과 달리 강한 북서풍을 타고 광주와 전남 내륙까지 깊숙이 들어왔다.

강풍과 풍랑 특보도 이번에는 서해안에 머물지 않고 여수, 광양 등 전남 동부권까지 확대됐다.

기상청은 중국 대륙에서 확장한 고기압과 일본 쪽에 자리한 저기압 간 압력 차가 커져 한반도에 강한 바람이 불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바람을 타고 온 눈구름은 대륙의 찬 공기와 상대적으로 따뜻한 서해의 기온 차에 의해 생성됐다.

불안정해진 대기 중에 발생한 적운형 구름이 광주를 비롯한 남부지방에 많은 눈을 뿌리고 있다.

이번 폭설이 끝나는 시기는 상층의 차가운 공기가 빠져나가는 때에 달렸다.

기상청은 새해 첫날인 모레까지 폭설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내달 1일 새벽까지 전남 서부에는 30㎝ 이상 쌓이는 곳이 있겠다.
3년 만에 광주 대설경보…기압·온도 차가 눈구름 빚었다
기상청은 기압 차와 온도 차에 의해 만들어진 이번 눈을 마른 눈인 건설(乾雪)로 분류했다.

눈은 크게 젖은 눈인 습설(濕雪)과 건설 두 종류로 나뉜다.

수분이 많이 포함된 눈은 마른 눈에 비해 무게가 2∼3배 더 나간다.

젖은 눈은 바다의 습기가 차가운 공기를 만났을 때 주로 만들어진다고 기상청은 설명했다.

광주기상청 관계자는 "많은 눈, 강한 바람에 낮은 기온까지 더해졌기 때문에 한랭질환과 농작물 냉해, 시설물 동파에도 대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