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3시부터 작업 승인…119에 3시2분 신고, 한국철도는 2시55분으로 파악
국토부 항공철도조사위·철도경찰대, 안전관리 소홀 여부 조사
경부선 화물열차·굴착기 충돌…사고 시각 확인이 관건
30일 경부선 일반철도 상행선 소정리역∼천안역 구간에서 발생한 화물열차와 굴착기 충돌 사고는 열차 운행 시간에 작업을 하다 발생해 안전관리 소홀이 원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철도(코레일)와 철도사법경찰대 등에 따르면 사고 당시 굴착기 작업자들은 선로 아래 배수관로 노반 터파기와 배수관 설치 작업을 하다 운행 중이던 화물열차에 변을 당했다.

작업은 한국철도가 발주해 하청업체가 지난 9일부터 이날까지 하게 돼 있었고, 주변 공간이 부족해 굴착기를 선로에 걸친 채 작업을 할 수밖에 없었다.

사고 당시 현장에는 감리업체 직원인 작업책임자 1명, 열차 감시원 1명, 철도 운행 안전 관리자 2명, 장비 운전기사 1명, 현장 작업자 2명 등 모두 7명이 있었다.

이 중 장비 운전기사와 현장 작업자 1명 등 2명이 숨졌다.

한국철도 규정상 선로작업은 반드시 열차가 운행하지 않는 시간대에 하게 돼 있다.

경부선 화물열차·굴착기 충돌…사고 시각 확인이 관건
이에 따라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와 철도사법경찰대는 화물열차가 운행하는 시간대에 작업이 진행된 경위와 안전관리 소홀 여부 조사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작업은 하행선부터 시작해 상행선으로 이어졌으며, 하행선 작업 시간대에는 열차가 운행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철도가 애초 승인한 상행선 작업 시간은 오전 3시부터였다.

충남소방본부에 사고 신고가 접수된 시각은 오전 3시 2분이지만, 한국철도에는 오전 2시 55분에 발생한 것으로 보고됐다.

따라서 정확한 사고 발생 시각이 가려져야 원인과 책임소재도 드러날 전망이다.

이날 사고로 2명의 인명피해와 함께 선로변 전철 기둥 2개가 기울어졌다.

한국철도는 사고 직후 화물열차에 끼인 굴착기를 분리하고 열차를 기관차로 견인하는 등 긴급복구 작업을 벌였다.

복구를 위해 소정리역∼천안역 구간을 하행선으로 단선 운행하면서 새마을호와 무궁화호 등 일반 열차 운행이 지연됐다.

열차 운행은 오전 중 정상화할 전망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