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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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非)흑색종 피부암 예방에 커피가 도움을 준다는 연구 결과가 국내에서 나왔다. 하루에 커피를 2잔 이상 마시는 사람은 커피를 마시지 않는 사람보다 비흑색종 피부암 위험이 64% 감소했다.

29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숙명여대 식품영양학과 설주은 박사가 커피와 비흑색종 피부암의 연관성을 밝힌 기존 8개 연구논문을 메타 분석(meta analysis, 수년간에 걸쳐 축적된 연구 결과를 모아 종합적으로 분석)하고, 2019년 1월∼2020년 4월 새 부산 소재 대학병원 두 곳에서 비흑색종 피부암 환자 141명과 피부암이 없는 사람 181명 등 322명을 비교 분석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이 연구 결과(커피 및 유제품 섭취와 비흑색종 피부암 연관성: 메타분석 및 부산지역 환자 대조군 연구)는 설 박사의 박사학위 논문에 실렸다.

비흑색종 피부암은 피부암 중 악성 흑색종을 제외한 피부암(기저세포암·편평세포암·광선각화증)으로, 2016년에 모두 5,624건(전체 암의 2.5%)이 발생했다.

8개의 기존 연구논문을 메타 분석한 결과에선 커피를 가장 많이 마시는 그룹의 비흑색종 발생 위험은 커피를 가장 적게 마시는 그룹보다 28% 낮았다. 커피를 매일 한 잔 더 마실 때마다 비흑색종 피부암 위험은 7%씩 감소했다.

부산에서 실제 환자를 대상으로 수행한 연구에선 커피를 하루 2잔 이상 마시는 사람의 비흑색종 피부암 발생 위험은 커피를 마시지 않는 사람보다 64% 낮았다. 블랙커피를 하루 1잔 이상 마시는 사람의 비흑색종 피부암 발생 위험도 커피 미(未)섭취자보다 85% 감소했다.

설 박사는 논문에서 “ 커피가 간암·대장암·방광암·유방암 등의 발생 위험을 낮추는 것은 커피 안에 든 폴리페놀·플라보노이드 등 항산화 성분이 p53 유전자(암 억제 유전자)에 의한 세포 사멸을 유도하기 때문으로 알려졌다”고 지적했다.

설 박사는 논문에서 “커피 섭취와 비흑색종 피부암에 관한 연구는 다양한 인구집단에서 이뤄졌다”며 “미국·싱가포르·노르웨이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선 커피나 카페인을 즐기는 사람의 비흑색종 피부암 발생률이 낮았지만, 호주·이탈리아·핀란드·미국 동부에서 시행된 연구에선 커피 섭취와 비흑색종 피부암의 관련성이 드러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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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비흑색종 피부암은 어떤 암일까.

2020년 중앙암등록본부 자료에 따르면 2017년에 우리나라에서 피부암 발생자수는 전체 암 발생의 약 2.8%를 차지하는 보기 드문 암이다.

피부암은 제6차 한국표준질병·사인분류(KCD-6)에 따에 따라 피부의 악성흑색종(C43)과 기타 피부의 악성신생물(C44), 즉 비흑색종 피부암으로 구분된다. 기타 피부의 악성신생물은 기저세포암과 편평상피세포암으로 구분된다.

환경적, 직업적으로 발생하는 피부암은 비흑색종 피부암이며, 각질세포에서 발견된다. 이들은 대부분 기저세포암 혹은 편평상피세포암이다.

비흑색종 피부암의 최대 위험 요인은 누적된 자외선 노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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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흑색종 세포암인 기저세포암과 편평상피세포암의 발생이 모두 자외선(햇빛) 노출과 관련이 높으므로, 건설업, 지붕수리, 농부, 선원, 어부 등 야외 작업 근로자들은 자외선 노출로 인한 피부암의 고위험군으로 제시되고 있다.

해당 연구는 커피에 든 카페인ㆍ클로로젠산 등 항산화 성분이 자외선으로 인해 손상된 피부 세포의 자연적인 사멸을 도와 피부 세포가 암세포로 바뀌는 것을 막아준다고 전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