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의 풍경] 수중 산타가 전하는 메리 크리스마스!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 있는 KLCC아쿠아리움에서 산타 복장을 한 스쿠버다이버가 한 아이에게 가오리를 보여주며 인사하고 있다. 수족관 안에 산타클로스, 가오리, 거북이 등이 함께 있는 모습이 이색적이다. 아이도 동화 속 세상과 마주한 듯 신기해하며 손을 뻗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많은 사람들이 성탄절 분위기를 느끼지 못하고 있다. 캐럴도 잘 들리지 않고, 크리스마스트리도 찾아보기 어렵다. 사람들이 모이는 크리스마스 행사도 대부분 취소돼 적막한 성탄 시즌이다. 말레이시아의 이 아쿠아리움에선 아쉬운 마음을 달래기 위해 이 같은 이벤트를 준비했다. 수중 산타클로스와 직접 손을 잡아보진 못하지만 그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아이들은 신기해하고 기뻐한다.

크리스마스와 새해가 다가왔지만 예전처럼 설레고 즐거운 분위기가 아니다. 하지만 이 또한 지나가리라. 현실은 팍팍해도 수중 산타처럼 타인에게 사랑의 손길을 내민다면, 자신과 타인을 위해 방역 지침을 잘 지킨다면 새해에는 모두가 마스크를 벗고 일상을 회복할 수 있지 않을까.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