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사적인 미술관

▲ 서울체 = 박길룡·이재성 지음.
서울은 세계에서 흔치 않은 600년 역사의 도시다.

엄청난 속도로 몸집을 불려온 서울은 도시 면적 70%를 갈아엎으며 성장했다.

그러면서 서울만의 색깔을 잃어버렸다.

그럼에도 저자는 현대건축에서 서울만이 가지는 특성 '서울성'이 있으리라고 보고 건축물을 통해 서울을 탐구한다.

평생 한국 현대건축 연구와 평론을 해온 박길룡 국민대 명예교수가 서울의 건축물 수십만 채 중 서울의 특질을 드러내는 키워드와 관련된 140여개 건축물을 살펴봤다.

건축전문 사진작가 이재성이 사진을 맡았다.

경복궁 인근 미술관과 갤러리를 비롯해 종로타워, LG트윈타워, 서울월드컵경기장, 아모레퍼시픽 사옥 등 독창적인 건물들을 소개한다.

대형 건물 외에도 군데군데 숨은 독특한 건물 이야기가 흥미롭다.

저자는 "서울은 한성적인 것과 경성적인 것과 서울적인 것이 공존하는 도시"라며 "이들은 얼버무리려는 일보다는 같이 섞여 있는 하이브리드로 근사해 보인다"고 말했다.

도서출판 디. 488쪽. 3만2천원.
[신간] 서울체·넨도의 온도
▲ 넨도의 온도 = 사토 오오키 지음. 이현욱 옮김.
일본 디자인 회사 넨도의 대표인 저자가 세계적인 디자이너 17명을 인터뷰한 내용을 묶었다.

레몬즙 짜개 '주시 샬리프'로 유명한 필립 스탁, 2010 상하이엑스포 영국관을 설계한 토머스 헤더윅, 유명 가구 디자이너 제스퍼 모리슨, 도쿄올림픽경기장을 설계한 구마 겐고 등의 생생한 이야기를 전한다.

딱딱한 인터뷰가 아니라 잡담처럼 편안하게 진행된 대화여서 더 솔직하고 인간미 넘치는 모습을 만날 수 있다.

미디어샘. 360쪽. 1만5천800원.
[신간] 서울체·넨도의 온도
▲ 나만의 사적인 미술관 = 김내리 지음.
전시 모임 커뮤니티 대표이자 미술관과 갤러리 도슨트로 활동 중인 저자가 그림 52점을 소개한다.

1년 52주 동안 일주일에 한 작품씩 부담 없이 펼쳐보도록 구성했다.

1월 첫 주 새해 굳은 의지를 다지게 하는 카스파르 다비드 프리드리히의 '안개 바다 위의 방랑자'를 시작으로 12월 마지막 주 주세페 아르침볼도의 '사서'까지 화가와 작품 뒷이야기, 시대상 등 그림과 관련된 정보에 개인적인 감상을 더해 친절하게 들려준다.

구스타프 클림트, 빈센트 반 고흐, 마르크 샤갈, 신윤복, 이응노, 앤디 워홀 등 동서양의 다양한 작가들로 채웠다.

카시오페아. 288쪽. 1만8천원.
[신간] 서울체·넨도의 온도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