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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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관련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파티원 구합니다"라는 글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 넷플릭스와 같은 OTT 서비스는 한 사람이 계정을 만들고 요금제에 가입하면 최대 4명이 프로필을 만들어 함께 사용할 수 있다. '파티원'은 아이디 하나를 여러 명이 사용하고 이용료를 나눠내자는 이야기다.

30대 남성 A 씨는 아내 B 씨가 가입한 넷플릭스를 이용하고 있다. 해당 계정으로 아내의 남동생, 친구 1명, A 씨 이렇게 네 명이 프로필을 만들어 사용 중이다.

아내 B 씨가 오랜만에 휴대폰으로 넷플릭스에 들어갔다가 처음 보는 프로필을 발견했다. 남편은 집에서 TV로 함께 보는 편이라 따로 프로필을 만들 일이 없었다.

B 씨가 의아해하며 "당신이 프로필 만들어서 보고 있어?"라고 물었더니 A 씨는 대수롭지 않게 "아, 가게 단골손님이랑 넷플릭스 이야기가 나왔는데, 우리 계정 한자리 남는다니까 커피를 사 준다고 해서 줬어~"라고 말한 것.

B 씨는 어이가 없었다. 남편이 만든 계정도 아니고, 요금도 B 씨가 직접 내고 있기 때문이다. 알고보니 이 계정을 공유하려고 카카오톡 ID도 알려줬다는 것. 프로필을 보니 단골손님은 여성이었다.

B 씨는 "커피 같은 단발성 호의에 꾸준히 같은 아이디 비번을 낯선 이성과 공유하는 것은 용납 못한다"고 분노했다.

남편 A 씨는 "단골손님이니까 관리 차원에서 드린거야. 요금제의 4분의 1 값 달라고 할까?"라고 퉁명스럽게 말했다.

B 씨는 "요금제가 문제가 아니고, 내 남편이 낯선 여자와 플랫폼 아이디, 비번을 공유한다는 사실은 너무 화가 난다. 남자도 아니고, 여자라니 공유해 준 당신도 이상하고, 그 손님도 이상하다"라고 화냈다.

하지만 남편은 B 씨에게 "예민하다"고 말했지만 B 씨는 몹시 기분이 나빴다.

네티즌들은 "요즘 넷플릭스 공유 많이 한다. 그런데 이건 다른 경우다. 돈을 나눠 낸다면 모를까 단골손님에게 쿨하게 쾌척하다니", "남편과 그 손님이 다른 마음 있는 것 아니냐", "이건 당연히 남자가 잘못한 거다", "아내가 그렇게 싫다는데도 고집하는 부분 이상하다", "손님이면 적당한 선에서 대화하는 게 맞지 개인정보 들어있는 ID 공유라니", "넷플릭스 빌미로 처음엔 고마워서 커피 사주고 밥 사주고 하다 어떤 일이 생길지 어떻게 아느냐. 손님 관리 차원이란 말은 핑계"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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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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