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이야기·꽃을 보듯 너를 본다

▲ 유럽식 독서법 = 색깔 있는 작가 김솔의 세 번째 단편소설집이다.

제7회 젊은작가상 수상작인 표제작을 비롯해 모두 여덟 편이 실렸다.

각 편의 제목 앞에는 소설의 배경이 된 나라의 이름이 나온다.

영국, 프랑스, 스페인, 그리스, 알바니아 등 유럽 나라들이다.

김솔은 원래 단편과 장편을 막론하고 유럽을 공간적 배경으로 삼은 이야기를 즐겨 쓴다.

대기업에서 벨기에 주재원으로 수년 동안 근무하며 소설을 썼던 이력이 영향을 미친 듯하다.

다만 소설에 나오는 유럽 나라들은 낭만적으로 그려지지는 않는다.

인종 차별과 빈부 격차, 이주민, 난민과 불법 체류 문제 등 유럽의 화려한 이면에 있는 부조리를 다양한 서사로 드러낸다.

그리고 이처럼 낯선 유럽의 모습은 한국 사회의 풍경으로 치환될 수도 있다.

김솔은 1973년 광주에서 태어나 2012년 한국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했다.

소설집 '암스테르담 가라지세일 두 번째', 장편소설 '보편적 정신', '마카로니 프로젝트', '모든 곳에 존재하는 로마니의 황제 퀴에크' 등이 있다.

문지문학상, 김준성문학상, 젊은작가상을 받았다.

문학과지성사. 336쪽. 1만4천원.
[신간] 유럽식 독서법
▲ 계속되는 이야기 = 고전어 교사를 그만두고 여행 안내서를 쓰는 일을 하는 뮈서르트는 라틴어와 그리스-로마 신화를 사랑하며 외모마저 고전적이라 '소크라테스'란 별명으로 불린다.

그는 평소와 다름없이 암스테르담 집에서 잠든다.

하지만 다음날 눈을 뜨자 리스본 한 호텔 방에 있는 자신을 발견한다.

기괴하고 혼란스러웠지만, 그는 직감적으로 이 상황이 삶에서 죽음을 향해 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뮈서르트는 이 호텔 방이 20년 전 동료 교사와 불륜 관계를 맺었던 장소라는 것을 깨닫자 이 상황에서도 자신이 과거를 기억하고 사고할 수 있음을 알게 된다.

이런 각성은 자연스럽게 그의 사유를 철학적 차원으로 이끈다.

자신의 육체와 영혼이 지금 분리된 것인지, 시공간 순서가 어떻게 배열된 것인지 등을 고민하며 과거를 차분히 되짚는다.

다시 잠이 들었다 깬 그는 이번엔 국적과 인종이 다양한 여섯 명의 여행객과 함께 리스본에서 브라질로 항해 중이다.

일행은 돌아가며 각자 인생에서 가장 결정적인 순간을 이야기한다.

네덜란드 현대소설의 거장 세스 노터봄의 대표작 '계속되는 이야기'의 주요 내용이다.

소설은 이처럼 '계속되는 이야기'를 통해 육신과 영혼, 시간과 공간, 사랑의 가치, 존재의 순환 등을 철학적으로 사유한다.

김영중 옮김.
문학동네. 160쪽. 1만3천원.
[신간] 유럽식 독서법
▲ 꽃을 보듯 너를 본다 = 50만 부 판매를 돌파한 나태주의 스테디셀러 시집을 하얀 양장 표지로 새롭게 단장한 한정 특별판으로 펴냈다.

나태주를 유명하게 만든 시 '풀꽃'이 수록돼 있다.

'인터넷 시집'을 표방하며 처음 출간된 이 시선집은 블랙핑크 '지수', 방탄소년단 RM, 배우 박보검·송혜교 등이 즐겨 읽는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화제가 됐다.

한편 도서출판 지혜는 이 시집 일본어판도 최근 출간했다고 밝혔다.

지혜. 184쪽. 1만원.
[신간] 유럽식 독서법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