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민속박물관에 전시된 막걸리의 공간.
국립민속박물관에 전시된 막걸리의 공간.
국립민속박물관이 24일부터 특별전 ‘막걸리, 거친 일상의 벗’을 개최한다. 국립민속박물관 누리집을 통해 선보이는 이번 전시는 가상 전시장을 통해 구현하는 온라인 전시다. 박물관은 “우리 민족의 역사를 담고 있는 술이자 항상 가까운 곳에 있었던 서민의 술인 막걸리의 문화·역사적 의미를 살펴보기 위해 마련한 전시”라고 설명했다.

특별전엔 국립민속박물관과 지역 양조장이 소장한 막걸리 관련 자료 150여 점과 2018년부터 2년 동안 진행한 전국 양조장 조사 자료 등 막걸리 관련 자료들이 3차원 전시장에서 관련 영상과 함께 소개된다.

1부 ‘막걸리를 알다’에서는 막걸리에 대한 어원부터 조선시대 농주(農酒)로 출발해 집에서 술을 빚는 가양주(家釀酒) 문화의 대표적 술로 현재까지 이어져 오고 있는 막걸리에 대한 여러 상식과 역사를 소개한다. ‘고사촬요(攷事撮要)’ ‘주방문(酒方文)’ 등의 옛 조리서와 기산 풍속화 등이 전시된다.

2부 ‘막걸리를 빚다’에서는 막걸리를 빚는 방법과 공간, 그곳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려주며 전국 방방곡곡의 막걸리 맛이 다양해진 이유를 밝힌다. 국립민속박물관이 2018년부터 조사한 일제강점기 이후 전국 각지에 세워진 공장제 양조장 조사의 결과물과 누룩 틀, 쌀을 찌는 증미기(蒸米機), 말술통 등 양조장의 막걸리 빚는 도구들을 통해 이를 설명한다. 3부 ‘막걸리를 나누다’에선 역대 대통령의 막걸리 사랑부터 막걸리만 마셨다는 시인 천상병 등 막걸리 애호가들의 기억을 통해 막걸리에 얽힌 정치·사회·문화적 현상과 개인의 기억, 소비 공간을 소개한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