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왕자·바람, 바람, 코로나 19·생강밭에서 놀다가 해가 진다

▲ 아르크투루스로의 여행 = 공상과학소설(SF) 판타지의 고전으로 꼽히는 영국 소설가 데이비드 린지의 장편소설.
100년 전 영국에서 처음 출간됐을 때는 주목받지 못했지만, '나니아 연대기'를 쓴 C.S. 루이스와 '반지의 제왕' J.R.R. 톨킨의 판타지 세계에 영향을 준 작품으로 알려지면서 유명해졌다.

아르크투르스 태양계 행성 '토맨스'의 붉은 사막에 홀로 떨어진 남자가 별을 여행하면서 만나는 기괴한 인물들과 이상한 일들에 관한 이야기다.

지구인과 많이 다른 존재들을 통해 우리의 선입관을 파격적으로 무너뜨린다.

성별과 가치관에 대한 고정 관념 역시 마찬가지다.

상상력과 상징이 넘치는 환상적인 세계관은 후대 작가들이 왜 영향받을 수밖에 없었는지 짐작하게 한다.

강주헌 옮김.
문학수첩. 472쪽. 1만4천800원.
[신간] 아르크투루스로의 여행
▲ 어린 왕자 = 생텍쥐페리의 고전 동화이자 성인들을 위한 판타지를 1946년 초판본 번역으로 읽는다.

전문 번역가 김석희가 원전의 느낌을 최대한 살려 옮겼다고 한다.

특히 어린 왕자의 상냥한 말투를 그대로 전하고자 경어체를 사용했다.

생텍쥐페리 탄생 120주년을 맞아 중국 출신의 세계적인 일러스트레이터 오아물 루의 감성 넘치는 삽화 30여 점을 실었다.

열림원. 280쪽. 1만3천원.
[신간] 아르크투루스로의 여행
▲ 바람, 바람, 코로나19 = 동화 작가로 오랫동안 활동해온 문선희가 펴낸 첫 소설집이다.

월간 '문예사조' 소설 신인상을 받았던 작품 '긴 복도가 있는 미술관'을 포함해 작가의 연륜이 묻어나는 단편 8편을 실었다.

팬데믹이 사람들 사이를 멀어지게 하는 세태에서 가치의 회복과 인간의 존엄을 발견하는 게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표제작 '바람, 바람, 코로나19'는 일상을 파괴한 바이러스의 폭력 속에서 일상을 살아가는 주부의 삶을 통해 재난 속에서도 주변인들과 함께 사는 삶은 계속된다는 진실을 드러낸다.

경북 포항 출신인 문선희는 1986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동화 부문에 당선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창작동화집 '말하는 거북이', '벙글이 책가게 단골손님', '나의 분홍 삼순이', 청소년 소설 '장다리꽃', 장편소설 '사랑이 깨우기 전에 흔들지 마라' 등이 있다.

산지니. 264쪽 1만5천원.
[신간] 아르크투루스로의 여행
▲ 생강밭에서 놀다가 해가 진다 = '남 땅에 누워 보나/ 내 땅에 누워 보나/ 별은 똑같이 빛나고'(시 '별은 똑같이 빛나고' 일부)
20대 여성 농부인 서와(김예슬)가 경남 합천군 산골 마을에서 농사를 지으며 쓴 시 50편을 묶어냈다.

또래 청년과 농사짓는 건강함, 농민의 근심, 젊은 날의 다짐과 고민 등을 산골 마을의 짙은 어둠과 아름다운 저녁노을 풍경을 배경 삼아 담담하게 노래한다.

서와는 마을 이웃인 서정홍 시인을 스승으로 삼아 시를 배웠다고 한다.

올해 우수출판콘텐츠 선정 작품이다.

상추쌈출판사. 88쪽. 9천900원.
[신간] 아르크투루스로의 여행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