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연일 400∼500명대로 나오며 '3차 대유행' 국면으로 접어들자 중환자 병상 부족 문제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사진은 중랑구 서울의료원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코로나 19 검사를 받기위해 대기하는 모습. /연합뉴스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연일 400∼500명대로 나오며 '3차 대유행' 국면으로 접어들자 중환자 병상 부족 문제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사진은 중랑구 서울의료원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코로나 19 검사를 받기위해 대기하는 모습.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중환자 병상이 부족해지고 있다.

8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전날 기준으로 전국의 중환자 병상과 코로나19 환자 전담 중환자 병상 총 550개 가운데 환자를 당장 수용할 수 있는 병상은 7.8%인 43개로 집계됐다. 하루 전보다 2개 더 줄어든 것이다.

인공호흡기나 인공심폐장치(에크모·ECMO), 고유량(high flow) 산소요법 등이 필요한 위·중증 환자가 사용할 수 있는 병상 10개 중 9개가 이미 가동 중인 셈이다. 특히 지방자치단체별로 보면 가용 병상이 남아있지 않은 곳도 많아 코로나19가 아닌 다른 일반 중환자 치료에도 부담이 커지는 상황이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제2부본부장도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병상 상황에 대해 "의료체계가 마비되지 않도록 하고, 또 중환자 치료가 유지되면서 응급환자의 치료도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해야 하는, 최악의 상황으로 가지 않도록 해야 하는 갈림길에 있다"고 진단했다.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의 경우 남은 중환자 병상이 직전일보다 1개 줄어 12개에 불과하다. 서울 8개, 경기 3개, 인천 1개 등 모두 한 자릿수의 가용 병상만 남아 있다. 비수도권 가운데 대전·충남·전남·경남·경북 등은 확보한 병상이 모두 사용 중이어서 가용 병상이 '0개'다.

그 밖의 지역도 병상 상황이 좋지 않다. 광주·전북 각 1개, 충북 2개, 부산 3개, 대구·강원 각 4개, 제주 6개, 울산 10개의 병상이 남아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위·중증 환자가 아닌 일반 코로나19 확진자를 수용하는 감염병 전담 병상의 경우 전국 4876개 가운데 34.1%인 1662개를 이용할 수 있는 상태다. 이와 관련해 서울시의 경우 전날 신규 확진된 환자 214명 가운데 당일 병원이나 생활치료센터에 입원한 비율은 3분의 1에 그쳤고, 나머지는 '배정 대기' 상태인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시는 병상 부족으로 인해 확진자가 병상을 배정받지 못하는 상황은 아직 없다고 설명했지만, 실제로는 환자의 절반 이상이 확진 판정을 받은 뒤에도 바로 입원하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경증이나 무증상 환자가 격리 생활하는 전국 20개 생활치료센터는 정원 4169명의 35.3%인 1470명을 더 수용할 수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안혜원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