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버 등 1인 창작자의 활동을 지원하는 다중채널네트워크(MCN) 산업이 급팽창하고 있다. TV 케이블 채널을 개설해 다른 플랫폼으로 영역을 확장하는가 하면, 크리에이터의 글로벌 사업을 지원하거나 초보 창작자가 쉽게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도록 촬영 키트를 내놓는 등 사업 영토를 급속히 확대하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MCN산업은 2017년 2조원에서 지난해 11조원 규모로 5배 넘게 커졌다. 전문업체만 70여 곳에 달한다. 다이아티비, 샌드박스네트워크, 트레져헌터 등이 대표적이다. 신규 업체도 시장에 계속 진입하고 있다. 샌드박스네트워크는 지난달 16일 TV 케이블 채널 ‘샌드박스플러스’를 출범했다. 도티, 유병재, 햄연지(뮤지컬 배우 함연지), 장삐쭈 등 유명 크리에이터의 콘텐츠를 TV로도 볼 수 있도록 했다. CJ ENM의 MCN 부문에서 이들의 콘텐츠를 모아 방영하는 케이블 채널 ‘다이아티비’를 2017년 개국한 이후 3년 만이다. 샌드박스네트워크 관계자는 “내년까지 오리지널 콘텐츠를 10편 이상 자체 제작해 케이블 채널에서 방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지난달 20일 500억원을 투자유치했다.

박막례 할머니, 대도서관 등이 소속된 다이아티비는 크리에이터의 해외 진출 지원에 나섰다. 한국 패션 디자이너와 함께 K패션 관련 콘텐츠를 제작해 글로벌 이용자를 끌어들인다는 전략이다. 김이브, 빅마블 등이 속한 트레져헌터도 인공지능(AI) 번역 업체 엘솔루와 공동사업 협약(MOU)을 맺었다. 크리에이터들의 콘텐츠를 10개 언어로 번역해 제공한다.

초보 크리에이터를 위한 촬영 장비 키트도 나왔다. 샌드박스네트워크는 ‘유비서’라는 키트를 최근 출시했다. 미니 삼각대, 핸디 조명, 마이크 등으로 구성돼 있다. 제작 노하우를 담은 ‘유튜브 실전 기획노트’도 있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