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빌보드 앨범차트 5번째 정상 '새 역사'
방탄소년단(BTS·사진)이 미국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인 ‘빌보드 200’에서 다섯 번째 정상에 올랐다. 2년6개월간 5개 앨범을 이 차트 1위에 올린 것은 그룹으로선 비틀스 이래 최단 기간이다.

빌보드는 29일(현지시간) 예고 기사를 통해 방탄소년단의 새 미니앨범 ‘BE’가 이번 주 ‘빌보드 200’에서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닐슨뮤직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20일 발매된 ‘BE’는 발매 첫 주 24만2000장 상당의 앨범 판매량을 기록했고 이 중 실물 앨범 판매량이 17만7000장에 달했다. 디지털음원 다운로드 횟수를 앨범 판매량으로 환산한 수치(TEA)가 3만5000장, 스트리밍 횟수를 앨범 판매량으로 환산한 수치(SEA)가 3만 장으로 각각 집계됐다.

빌보드는 전통적인 음반 판매량에다 스트리밍 횟수와 디지털음원 다운로드 횟수를 앨범 판매량으로 각각 환산한 수치를 합산해 가장 인기 있는 앨범 순위를 매긴다. 음원 10곡을 다운받거나 1500곡을 스트리밍한 경우 전통적인 음반 1장을 산 것으로 간주한다.

빌보드는 “‘BE’는 비영어권 앨범 중 통산 11번째 1위를 차지했는데, 11장의 앨범 중 5장이 방탄소년단의 앨범”이라고 보도했다.

빌보드는 또 ‘BE’의 실물 앨범이 한 가지 버전으로만 나왔지만 높은 판매액을 올린 사실에 주목했다. 빌보드는 많은 앨범 판매량을 기록한 다른 앨범들이 구성 방식을 다양화하고 전용·한정판 등을 선보인 것과 달리 ‘BE’는 디지털 앨범과 ‘딜럭스 에디션’이라고 불리는 한 가지 버전의 CD로만 이 같은 성과를 냈다고 했다.

첫 주 34만7000장의 실물 앨범 판매량을 올린 방탄소년단의 전작 ‘맵 오브 더 솔: 7’은 다섯 가지 에디션으로 출시됐다.

방탄소년단은 앞서 2018년 6월부터 올해 2월까지 ‘러브 유어셀프 전 티어’, ‘러브 유어셀프 결 앤서’, ‘맵 오브 더 솔: 페르소나’, ‘맵 오브 더 솔 : 7’ 등으로 잇달아 빌보드 200 정상을 밟았다.

여기에 ‘BE’까지 1위를 차지하면서 방탄소년단은 2년6개월 동안 앨범 5장을 연이어 빌보드 200 정상에 올렸다.

비틀스는 ‘예스터데이 앤 투데이’(1966년 7월 30일 자 차트)부터 ‘더 비틀스’(1968년 12월 28일 자 차트)까지 2년5개월 동안 ‘빌보드 200’ 1위 앨범 5장을 탄생시켰다. 전체 가수 중에서는 미국 래퍼 퓨처(1년7개월) 이후 최단기간이다.

방탄소년단은 ‘BE’를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솔직한 심경으로 위로를 전해준다. 지민은 음악, 뷔는 비주얼, 정국은 뮤직비디오 등 분야별 총괄 담당자를 정해 앨범 제작 과정에 깊숙이 참여했다.

앨범에는 최근 미국 최고 권위 음악 시상식인 그래미 어워즈의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후보로 지명된 ‘다이너마이트’를 비롯해 타이틀곡 ‘라이프 고스 온’ 등 8곡이 수록됐다. 이 앨범은 빌보드와 함께 세계 양대 팝 차트로 꼽히는 영국 오피셜 차트에서 2위로 올라섰다.

유재혁 대중문화 전문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