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글와글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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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들이 하고 나서 우정 박살 났습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사연을 공개한 A씨는 "무늬만 친구였나보다. 내가 얼마나 힘들게 살았는지 사정을 다 아는데 집들이에서 축하해주는 게 그렇게나 힘든 일인가 싶다"며 하소연했다.

20대 후반의 나이에 수도권 인근의 작은 아파트로 '내 집' 마련의 꿈을 이루게 된 A씨. 평수가 크지는 않았던 탓에 굳이 집들이를 하지 않으려 했던 그는 "집에서 밥이라도 한 끼 먹자"는 친구들의 계속된 요청에 결국 마음 먹고 친구들을 집으로 초대했다.

평소 절친한 사이었던 친구들이었기에 기분 좋은 마음으로 초대했지만, 집들이 당일 A씨는 끊임없이 자신을 깎아내리려는 B씨의 말에 일순간 불쾌함을 느꼈다. B씨는 집에 들어서자마자 지역부터 구조, 인테리어까지 모든 것을 트집 잡았다. 집이 서울이 아닌데다 화장실도 작고 구조가 애매하다는 등의 지적이 이어졌다.

다른 친구들은 모두 "부럽다"며 A씨에게 축하 인사를 했지만 B씨의 표정만은 유독 어두웠다. 심지어 집값이 잘 오르지 않을 것 같다는 말까지 했다. 결국 분노한 A씨는 "아무리 작은 평수라도 전세 4억이 넘는데 너라면 이 집을 살 수 있겠냐"고 쏘아 물었다. 그러자 B씨는 "4억이 있으면 여길 왜 사냐. 결혼하면 남편하고 서울 아파트를 매매할 거다"고 맞섰다. 어색해진 분위기 속에서 결국 두 사람의 대화는 말싸움으로 번졌고, B씨는 "다신 보지 말자"며 자리를 박차고 나갔다.

A씨는 "사이가 좋은 친구였는데 집들이 한 번으로 관계가 깨졌다. 참 허무하다"면서도 "정말 내 말이 너무 과했나 싶기도 해서 마음이 영 좋지 않다"고 답답해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그런 게 바로 자격지심이고 열등감이다", "어려울 때 위로해주는 건 누구나 할 수 있는 거고 잘 됐을 때 기뻐해주는 게 진짜 친구다", "남의 잔치와서 꼭 초 치는 사람들이 있다", "힘들 때 위로하는 건 아예 모르는 남이라도 할 수 있는 거다", "어차피 걸러질 사람이었던 듯", "이게 완전 현실임", "괜히 집들이 했다가 기분만 망쳤겠네요", "저런 마인드라면 친구가 아니다", "살다보면 내가 모르던 다른 부분이 보이고 그게 나랑 안 맞아서 손절하는 친구나 지인이 생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샌디에이고 캠퍼스 연구팀에 따르면 친구의 외모, 관계, 사회적 성공 등 상대방에 대해 시기 혹은 질투심을 가장 잘 느끼는 세대는 30세 이하 젊은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성별에는 큰 차이가 없었다. 18~80세 사이 실험 참가자 1만70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여성은 79%, 나성은 74%가 '최근 질투심을 느낀 적이 있다'고 답했다.

질투의 대상은 같은 성별의 사람이 대부분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를 이끈 크리스틴 해리스 교수는 "놀라울 정도로 남성은 남성을, 여성은 여성을 질투하는 일관성을 보였다. 같은 직업군에서 상대방이 자신보다 높은 연봉을 받고 능력을 인정받아도 성별이 다르면 크게 질투하는 대상으로 생각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재정 및 직업적인 성공에서도 여성은 돈 많은 남성이 아니라 여성을 부러워하는 식이었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직업적 혹은 재정적으로 성공을 이룬 사람은 전 연령대에서 가장 흔한 질투의 대상이었다는 점이다. 또 질투의 대상은 나이 차이가 많은 사람이 아닌, 5년 정도 차이의 비슷한 나이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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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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