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부터 세상을 바꿀 만한 혁신은 중국에서 탄생할 가능성이 있다.

중국 광둥성의 선전(深천<土+川>)이 혁신의 새로운 중심이 돼 점점 존재감을 드러낼 것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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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런 버핏, 조지 소로스와 함께 세계 3대 투자가로 불리는 짐 로저스(78) 로저스 홀딩스 회장은 '위기의 시대, 돈의 미래'(리더스북)에서 향후 주목할 도시로 중국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선전을 꼽았다.

1980년 '경제특구'로 조성된 선전은 덩샤오핑(鄧小平)이 설계한 개혁개방의 인큐베이터로 중국 경제 도약의 발판을 마련한 도시다.

중국의 '개혁·개방 1번지'이자 '첨단기술의 허브'로 통한다.

로저스는 "세계 경제의 중심이 동쪽으로 옮겨갈 것"이라고 내다보면서 "중국과 러시아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그 이유로 풍부한 천연자원 매장량과 넓은 국토, 많은 인구, 뛰어난 인재 등을 거론했다.

그는 "선전은 다른 지역이 자랑하는 소프트웨어뿐 아니라 하드웨어 생산에도 강점이 있어 혁신의 양쪽 바퀴를 갖췄다고 생각한다"며 "미래 혁신의 후보지 중 단 한 곳을 고르라면 선전을 꼽을 것"이라고 말했다.

짐 로저스 '위기의 시대, 돈의 미래'서 혁신국가로 중국 지목
지난해부터 줄곧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뛰어넘는 큰 위기가 곧 닥칠 거라고 경고해온 로저스는 "그 위기가 지금 시작되려 한다.

코로나바이러스는 어디까지나 시작에 불과하다"고 지적한다.

그는 "올해 2월까지 계속된 호황은 사상 최장기간 지속된 번영"이라며 "시장 상승세가 이렇게 오래 지속된 적은 한 번도 없었는데 호경기는 언젠가 끝나게 돼 있다"고 말했다.

특히 미국이 코로나19 확산 상황에서 미국과 유럽 간 이동을 제한한 조치가 여러 대응책 중 경제에 최악의 요소로 작용했다고 평가했다.

모든 것을 막으면 부작용이 생긴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이런 상황에서 로저스는 새로운 기회가 있는 곳으로 눈을 돌리라고 조언하며 북한과 러시아의 블라디보스토크를 가능성이 아주 많은 곳으로 꼽았다.

책은 위기에서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지, 성공적인 투자를 위해 어떻게 해야 할지 등 경험을 토대로 정리한 로저스의 전략도 소개한다.

전경아 옮김. 264쪽. 1만7천500원.
짐 로저스 '위기의 시대, 돈의 미래'서 혁신국가로 중국 지목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