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명동의 한 음식점 입구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임시 휴업 안내문이 부착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 중구 명동의 한 음식점 입구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임시 휴업 안내문이 부착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부가 지난달 재개한 소비쿠폰을 다시 중단한다. 수도권 거리두기 2단계 상향 등을 감안한 조치로 외식과 여행 할인권 등이 대상이다. 정부가 소비쿠폰 재개를 강행하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자초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3일 외식 활성화 캠페인과 농촌여행 할인지원을 24일 0시부터 중단한다고 밝혔다. 수도권에서만 강화된 조치가 시행되지만, 타 지역에서도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한 만큼 지역 간 이동과 대면 경제활동에 최대한 자제가 필요하다는 의미에서 전국적으로 소비쿠폰 지급을 중단하기로 했다.

주말 외식 건수를 적립하는 방식인 외식쿠폰은 24일 0시부터 응모 및 실적 집계를 중단한다. 22일까지의 외식 이용 실적에 대해서는 추후 캠페인 재개시에 누락 없이 모두 인정할 계획이다. 행사 중단 전까지 목표 달성(4회 외식) 건에 대해서는 다음 달 카드사를 통해서 쿠폰이 지급된다. 시행 중단에 대한 안내는 카드사별 시스템상 조치에 다소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농식품부는 덧붙였다.

농촌여행쿠폰도 24일 0시부터 신규 발급을 잠정 중단한다. 23일까지 농촌관광경영체를 방문하여 결제한 건까지는 할인이 적용되며, 할인액은 12월 중 카드사 정산을 거쳐 소비자의 카드결제 은행계좌에 캐시백 형태로 지급될 예정이다.

다만 농축산물 할인 쿠폰은 계속 지급하기로 했다. 온라인으로 진행돼 방역에 큰 피해를 주지 않는다는 점이 고려됐다. 코로나19로 판로가 줄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업인을 돕고, 소비자 장바구니 부담을 덜어줘야한다는 점도 감안한 조치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코로나19 방역 상황이 엄중한 만큼 불가피하게 외식·농촌여행 할인지원을 중단하게 됐다"며 "추후 방역 여건이 나아지면 방역당국과 협의하면서 신속히 사업을 재개해 침체된 우리 경제가 활성화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