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장한 무대와 화려한 안무…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

프랑스를 대표하는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는 웅장한 무대와 화려한 안무로 관객들의 시선을 단번에 사로잡는다.

프랑스 대문호 빅토르 위고의 동명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한 뮤지컬은 아름다운 집시 여인 에스메랄다를 향한 노트르담 대성당의 종지기 콰지모도의 애달픈 사랑 이야기다.

여기에 종교적 신념을 거스르고 에스메랄다에게 욕망을 품는 대성당의 주교 프롤로, 약혼녀가 있지만 에스메랄다에게 매혹되는 페뷔스를 등장시켜 긴장감을 높인다.

지난 10일부터 용산구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에서 막을 올린 이번 공연은 프랑스 초연 20주년을 기념해 2018년에 새로 선보인 버전이다.

기존 공연보다 의상, 안무, 조명 등 디테일한 부분이 업그레이드됐다.

웅장한 무대와 화려한 안무…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을 직접 바라보고 있는 듯한 웅장한 무대는 막이 오르는 순간 관객들을 압도한다.

무대 전체를 채운 거대한 회색 성벽에 극의 흐름에 따라 푸른빛, 보랏빛의 조명이 비치면서 신비한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여기에 움직이는 기둥은 마치 등장인물들이 노트르담 대성당을 돌아다니고 있는 듯한 역동적인 느낌을 준다.

장면에 따라 100kg이 넘는 대형 종과 감옥을 상징하는 쇠창살, 거대한 수레바퀴, 침대 등을 등장시켜 관객들에게 화려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무대에 투입된 장비 무게만 30t이 넘는다.

웅장한 무대와 화려한 안무…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

무대에서 강렬하게 눈길을 사로잡는 것은 댄서들의 안무다.

'노트르담 드 파리'의 안무는 뮤지컬계에서도 난도가 높고 체력 부담이 큰 것으로 유명하다.

댄서들은 현대무용과 아크로바틱, 브레이크 댄스 등 다양한 안무로 벽을 기어오르고, 종에 매달려 무대를 빈틈없이 꽉 채운다.

페뷔스가 에스메랄다와 약혼녀 사이에서 갈등하며 부르는 넘버 '괴로워'(Dechire)에서 댄서들이 차례로 핀(Fin) 조명을 받으며 내면의 혼란스러움을 춤으로 승화하는 장면이나 종지기 콰지모도가 에스메랄다를 향한 사랑을 노래하는 넘버 '성당의 종들'(Les Cloches)에서는 댄서들이 곡예에 가까운 안무로 종을 움직이는 장면이 압권이다.

웅장한 무대와 화려한 안무…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

무엇보다 이번 공연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으로 전 세계 무대가 멈춘 가운데 막을 올려 더 큰 감동으로 다가온다.

보통 커튼콜의 분위기를 보면 관객들의 반응을 짐작할 수 있는데 '노트르담 드 파리'의 커튼콜은 박수 소리가 멈추지 않는다.

공연 자체도 훌륭하지만, 팬데믹에 내한공연을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배우도 관객도 뭉클한 감정이 치솟는다.

공연을 원작 그대로 프랑스어로 즐길 수 있다는 점도 오리지널 내한공연의 매력을 더한다.

지금까지 '노트르담 드 파리'는 23개국에서 9개 언어로 공연됐는데 오리지널 공연은 프랑스어 특유의 연음 발음(리에종)으로 원작의 우아함을 가장 잘 살려낸다.

다만 한국어 공연이 아니라 내용을 이해하는 데는 분명 한계가 있다.

공연장 양옆 스크린에 뜨는 번역 자막을 따라가다 보면 극의 흐름을 놓치기 쉽다.

모든 대사를 하나하나 이해하려 하기보다는 전체 분위기를 느끼는 편이 공연을 즐기기에 유리하다.

공연 전에 전반적인 내용과 캐릭터를 파악하고 가는 것도 방법이다.

공연은 내년 1월 17일까지. 관람료 6만∼16만원.
웅장한 무대와 화려한 안무…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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