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안테룸 서울, 갤러리 9.5 개관…아시아 신진작가 소개
전시장 같은 로비·지하엔 갤러리…예술 내세운 가로수길 호텔

예술을 전면에 내세우는 호텔이 늘고 있다.

세계적인 거장부터 신진 작가까지 다양한 작품으로 꾸민 이른바 '아트 호텔'이다.

객실과 로비 전시는 기본이고 아예 갤러리를 둔 호텔도 있다.

다양한 패션 매장과 맛집 등이 몰린 '핫플레이스'로 명성을 누려온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 인근에도 갤러리를 품은 호텔이 지난 8월 문을 열었다.

한국UDS가 운영하는 호텔 안테룸 서울로, 지하에 갤러리 9.5가 자리 잡았다.

개관전으로 지난 6일 배성용 개인전 'TRANSDUCER'가 개막했다.

일본 교토예술대학을 졸업한 1990년생 신진 작가 배성용은 회화와 사진을 동시에 담은 작업을 선보인다.

강렬한 색채와 붓질이 눈에 띄는 그림을 그린 뒤 사진을 찍고, 작품 일부를 사진으로 대체하는 방식이다.

물감의 물성이 고스란히 남은 회화와 매끈한 사진 표면이 이어지며 회화의 사진화, 사진의 회화화가 이뤄진다.

회화와 사진 사이의 작품은 가상과 현실을 넘나드는 듯한 감각을 느끼게 한다.

다음 달 20일까지인 배성용 개인전 이후에도 갤러리 9.5는 젊은 아시아 작가들을 발굴하고 소개하는 전시를 이어갈 예정이다.

호텔 안테룸은 일본 UDS가 2011년 일본 교토에서 기숙사를 개조해 처음 문을 열었고, 올해 일본 오키나와와 서울에 2호점과 3호점을 오픈했다.

UDS는 베이징과 도쿄에서 무지(MUJI) 호텔도 운영 중이다.

이 호텔은 '예술과 문화'로 영감을 주는 공간을 지향한다.

일본 출신 세계적인 조각가 코헤이 나와가 이끄는 창작 플랫폼 샌드위치가 작품 선정 등 아트디렉션을 맡았다.

갤러리 화이트큐브를 연상케 하는 로비에는 일본 작가 겐고 키토, 다이스케 오오바, 미카 시나가와 등의 작품이 걸렸다.

아틀리에룸으로 이름 붙여진 2개 대형 객실에는 배성용 등의 작품이 설치됐다.

갤러리와 엘리베이터 등 호텔 공간에는 일본 음악감독 하라 마리히코가 제작한 음악이 흐른다.

조장환 한국UDS 대표는 "가로수길이 지금은 화려한 쇼핑명소지만 한때는 문화의 중심지였다"라며 "예술과 문화의 힘으로 가로수길의 옛 모습이 되살아나도록 하고, 뜻이 맞는 주변 상권과도 연계해 선순환을 이루겠다"고 말했다.

전시장 같은 로비·지하엔 갤러리…예술 내세운 가로수길 호텔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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