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절기 별미 간식인 고구마의 작황이 좋지 않아 가격이 오른 가운데 가정과 편의점에서 수요가 잇따르며 '금(金)고구마'가 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사진=게티이미지
동절기 별미 간식인 고구마의 작황이 좋지 않아 가격이 오른 가운데 가정과 편의점에서 수요가 잇따르며 '금(金)고구마'가 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사진=게티이미지
동절기 별미 간식인 고구마의 몸값이 올라 '금(金)고구마'가 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올해 최장 기간 이어진 장마 여파로 작황이 좋지 않은데다 가정과 편의점에서 수요가 꾸준하게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 고구마(10kg·상품) 평균 도매가격은 전년(2만5240원) 대비 약 40% 뛴 3만5320원을 기록했다. 같은날 기준 소매 가격(1kg) 역시 전년(4485원) 대비 약 25% 증가한 5617원으로 집계됐다. 올여름 잦은 태풍으로 작황이 좋지 않아 공급이 줄어든 탓이다.

공급이 불안정한 와중에 고구마 수요는 늘고 있다.

가정의 경우 고구마를 간편하게 조리할 수 있는 에어프라이어가 보편화된 것이 영향을 끼쳤다. 에어프라이어는 뜨거운 공기의 대류현상을 이용해 음식을 조리하는 가전기기다. 기름 없이 음식을 튀기거나 구울 수 있어 편리하다는 장점이 있다.

에어프라이어를 이용하면 다양한 음식을 조리할 수 있지만, 날씨가 추워지면서 인기가 많은 음식은 고구마다. 썸트렌드가 10월 2~3주차 에어프라이어 연관 검색어를 분석한 결과 '고구마'는 3위를 차지했다. 1위는 '맛', 2위는 '요리'로, 특정 음식 중에서는 고구마가 1위를 차지한 셈이다.

집 밖에서도 군고구마를 찾는 소비자의 발길은 이어지고 있다. 2017년부터 점포에서 군고구마를 판매하고 있는 편의점 CU에 따르면 지난달 군고구마 매출은 전년 동월 대비 51.2% 증가했다. 전남 영암 및 무안 등에서 고구마를 공급받고 있는 CU는 작황 불황에도 내년 초까지는 군고구마 판매 가격을 올릴 계획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CU 관계자는 "내년 초까지는 군고구마 판매 가격을 올릴 계획이 없지만 그 이후의 가격에 대해서는 고구마 수급 동향을 살펴봐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소비자들이 위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길거리에서 파는 군고구마보다는 편의점 매장에서 판매하는 군고구마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며 "앞으로도 편의점 점포에서 판매하는 군고구마에 대한 수요는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