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도 마음도 움츠러드는 겨울의 초입, 기발한 소재와 상상력으로 독자들을 더욱 오싹하게 만들 미스터리 스릴러 신간이 요즘 많이 눈에 띈다.

일본, 영미권, 프랑스어권 등 다양한 언어권의 작품들이 장르물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재일교포 오승호(고 가쓰히로)의 '스완', 크리스티앙 게-폴리캥의 '눈의 무게', 스튜어트 터튼 '에블린 하드캐슬의 일곱 번의 죽음', 하야사카 야부사카 '살인범 대 살인귀', 오스틴 라이트 '광신도들', 아이바 히데오 '비틀거리는 소' 등 작품성과 재미를 고루 갖춘 작품들이 최근 출간됐다.

'스완'은 2015년 에도가와 란포상을 받으며 화려하게 데뷔한 오승호의 최신 장편이다.

그는 올해 일본추리작가협회상과 요시카와 에이지 문학신인상을 휩쓸며 천재 미스터리 작가로 떠올랐다.

쇼핑몰 '스완'에서 일어난 무차별 총격에서 살아남은 소녀가 사건의 비밀을 풀어내며 비극에 맞서는 모습을 섬세한 심리 묘사를 통해 그려낸다.

이연승 옮김. 블루홀6 펴냄.
'눈의 무게'는 캐나다총독문학상, 프랑스-퀘벡문학상 등을 받은 캐나다 작가 게-폴리캥이 3년만에 내놓은 두 번째 장편소설이다.

배경은 한겨울 폭설과 정전으로 발이 묶인 작은 마을 외딴집. 혹독하고 잔인한 겨울의 추위와 어둠 속에서 봄을 기다리는 노인과 청년 사이에 흐르는 묘한 두려움과 긴장을 담아낸 심리 스릴러로 평가된다.

홍은주 옮김. 엘리 펴냄.
영국 베스트셀러 작가 터튼이 쓴 '에블린 하드캐슬의 일곱 번의 죽음'은 공상과학(SF) 고딕 미스터리로 분류할 수 있다.

장르소설의 다양한 요소를 배합해 재미를 극대화했다.

기억을 잃고 숲속을 헤매던 주인공 비숍이 호화 저택에 발을 들인다.

그곳에서 열린 가장무도회에서 호스트의 딸이 살해되고, 비숍은 사건의 전말을 밝혀야 기억을 되찾고 저택을 벗어날 수 있다.

최필원 옮김. 책세상 펴냄.
미스터리 스릴러와 함께하는 초겨울 밤
'살인범 대 살인귀'는 폭풍으로 고립된 외딴섬 아동보호시설에서 벌어지는 살인사건들을 통해 공포와 긴장감을 고조시킨다.

살인자를 자처하는 주인공은 자신의 범행을 감추며 다른 살인자를 추적하는 기묘한 상황과 맞닥뜨린다.

엄청난 반전이 거듭되는 이 소설은 일본 교토대 추리소설연구회 출신인 하야사카의 역작 중 하나다.

현정수 옮김. 스토리콜렉터 펴냄.
'토니와 수잔'으로 명성을 얻은 늦깎이 미국 작가이자 영문학 교수인 라이트의 '광신도들'은 지적 유희로 가득하다.

다양한 광신도들의 모습을 통해 인간의 욕망과 이중성을 날카롭게 드러낸다.

사이비 교단으로 딸을 납치해간 아버지, 딸을 찾아 나선 어머니, 외손녀를 구하러 함께 나선 과학사학자 등이 얽혀 만들어 내는 파열음을 통해 인간 본성을 다차원적으로 탐구한다.

김미정 옮김. 오픈하우스 펴냄.
'비틀거리는 소'는 일본에서 유행하는 이른바 '사회파 미스터리' 소설이다.

미스터리인데도 리얼리티를 추구하면서 사회 이슈를 정면으로 다루는 형식이다.

경제부 기자 출신 작가인 아이바가 2012년에 발표한 소설로, 식품 안전과 지방 상권 붕괴 문제를 대형유통업체의 강력 범죄와 엮어 풀어낸다.

최고은 옮김. 엘릭시르 펴냄.
미스터리 스릴러와 함께하는 초겨울 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