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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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내수 활성화를 위해 외식 할인쿠폰 지급을 다시 시작한다. 지난 8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행사를 중단한지 2개월여만이다. 정부는 할인 일정을 감안해 할인 조건도 대폭 완화하기로 했다. 하지만 이로 인해 음식점 등에 사람이 몰려 코로나19 재확산의 불씨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28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정부가 내수 활성화를 위해 기획한 8대 소비쿠폰 중 하나인 외식 할인쿠폰 행사가 오는 30일 오후 4시부터 재개된다.

당초 외식쿠폰은 주말에 외식업체를 5회 이용하면 6회째 이용 시 1만원을 할인해주는 방식으로 기획됐다. 구체적으로는 KB국민, NH농협, 롯데, 비씨, 삼성, 신한, 우리, 하나, 현대카드 등 9개 카드사의 카드로 2만원 이상을 결제하면 1회로 인정되며, 여섯번째 외식까지 마친 후 1만원의 캐시백이 지급되는 식이다.

사용 가능 매장은 유흥주점을 제외한 일반음식점, 일반주점, 카페 등이다. 업종 분류는 카드사별 분류에 따른다. 배달 앱에서 '현장결제'로 주문하는 경우도 인정 횟수에 포함키로 했다. 유흥업소는 제외된다. 일반음식점이더라도 기차역사, 대형마트 등 할인매장, 백화점, 쇼핑몰 등에 입점한 곳은 가맹점 확인이 불가능해 합산이 되지 않아 주의가 필요하다.

정부는 이같은 내용으로 지난 8월14일 행사를 시작했지만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해 32시간만에 전면 중단됐다. 당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해 수도권의 사회적거리두기가 2단계로 격상된 데 따른 조치였다.

정부는 외식쿠폰을 재개하면서 할인 행사가 연말 종료된다는 점을 감안해 결제 횟수 조건을 3회로 완화키로 했다. 연말까지 10주도 남지 않아 할인 혜택을 받기 어려울 수 있다는 점이 고려됐다고 농식품부는 설명했다. 이에 따라 9개 카드사의 카드로 주말에 외식업체를 4회까지 이용하면 이후 1만원을 캐시백 형태로 지급하는 것으로 변경됐다. 이에 따라 소비자가 체감하는 할인율은 8.3%에서 12.5%로 높아졌다.

다만 일각에서는 지난 8월처럼 소비쿠폰 재개가 코로나19 재확산의 불씨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하고 있다. 현재는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100명 아래로 관리되고 있지만 사람들이 밀집할 경우 집단감염이 다시 발생할 수 있어서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이같은 우려에 대해 "음식점 등의 방역 상황을 철저히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