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전 '진실에 복무하다'·선집 '생각하고 저항하는 이를 위하여' 출간
'사상의 은사' 리영희, 타계 10주기에 다시 만난다

지배권력에 굴하지 않고 우리 사회를 위해 강직한 비판을 쏟아냈던 진보적 지식인이자 사회비평가, 언론인 리영희(1929∼2010).
연합뉴스의 전신인 합동통신 기자였던 그는 1971년 10월 긴급선언문 발표 건으로 해직됐다가 이듬해 한양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로 부임했으며 1976년 박정희 정권 때 다시 강제 해직되는 등 절대 평탄하지 않은 삶을 살았다.

그는 아홉 차례의 연행, 다섯 번의 수감에도 자신이 속한 사회에 책임을 져야 한다는 신념을 잃지 않았다.

1980년 프랑스 '르 몽드' 지는 그를 향해 '(한국 젊은이들의) 사상의 은사'라고 헌사하기도 했다.

리영희 선생 타계 10주기를 맞아 평전과 선집이 나란히 나왔다.

출판사 창비는 평전 '진실에 복무하다'와 선집 '생각하고 저항하는 이를 위하여'를 출간했다고 27일 밝혔다.

평전은 권태선 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가 고인의 일생과 작업, 관계자들의 증언을 탐구한 결과물이다.

책은 여러 차례 구속과 해직, 연행을 당하면서도 거짓의 빗장을 풀기 위해 끊임없이 공부하고 써 내려간 선생의 지적·실천적 여정을 담았다.

군사독재 시절 투사로서의 활동은 물론 인간적인 일화와 개인적 성정도 다각도로 다뤘다.

책은 평안북도 운산에서 출생해 한국전쟁 직전까지를 다룬 '수업시대', 한국전쟁 시기에 관한 '연마시대', 군사독재 시절 기자로서의 삶을 보여주는 '실천시대', 사회주의 붕괴와 북한의 핵 문제, 반전운동 등에 관한 '성찰의 시대' 등 4부분으로 구성했다.

백영서 리영희재단 이사장과 최영묵 이사가 엮은 선집은 리영희가 생전에 출간한 저서와 번역서 등 총 20여권에 담긴 350여편의 글 중 22편을 엄선해 모은 책이다.

리영희 사상의 줄기를 더듬어 볼 수 있는 대표작, 사회적 반향을 일으킨 문제작, 청년 세대가 새로 읽고 공감할 만한 글을 기준으로 선정했다고 한다.

책은 1부 한반도, 2부 국제관계, 3부 사상·언론, 4부 문명·미래로 구성됐다.

1부에는 '광복 32주년의 반성', '통일의 도덕성' 등 한반도를 사유의 중심에 놓고 국제정치를 바라본 글을 수록했고, 2부에는 '대륙 중국에 대한 시각 조정', '베트남 35년 전쟁의 총평가' 등 한반도 지정학의 핵심 국가인 중국, 미국, 일본, 베트남과 관련한 글을 모았다.

3부에서는 '상고이유서', '사회주의의 실패를 바라보는 한 지식인의 고민과 갈등', '자유인이고자 한 끊임없는 노력' 등 사상과 언론의 자유, 진실에 관련된 글을 묶었고, 4부에서는 인간 리영희의 면모를 보여주는 에세이와 편지글을 실었다.

평전 476쪽·2만5천원, 선집 576쪽·2만5천원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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