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무르익는 가운데 아침 저녁으로 쌀쌀한 추위가 느껴지면서 패딩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가을이 무르익는 가운데 아침 저녁으로 쌀쌀한 추위가 느껴지면서 패딩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가을이 깊어지면서 아침 저녁으로 쌀쌀한 날씨에 다운 패딩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아웃도어 브랜드들이 앞다퉈 패딩 신상품을 출시했다. 출시 상품 트렌드를 살펴 보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짧은 '숏패딩'이 인기를 끌 전망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외출과 여행에 제약이 많아진 만큼 가볍게 입고 벗을 수 있는 수요가 늘어난 점이 한 몫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가치소비(윤리적 소비)가 트렌드로 떠오르면서 살아있는 동물에게서 털을 강제 채취하지 않은 ‘책임 다운 기준(RDS)’을 인증 받은 패딩이 대세로 떠올랐다. RDS는 사육, 도축, 세척 및 가공, 봉제공장 등 깃털의 생산부터 완제품이 생산되기까지 모든 단계가 윤리적으로 정당하다는 인증을 완료해야 받을 수 있다.
아웃도어 스포츠 브랜드 컬럼비아는 가볍고 따뜻하면서도 트렌디한 오버사이즈 핏이 돋보이는 ‘잡스 스위프™ ∥ 다운 재킷’을 출시했다. 사진=컬럼비아 제공
아웃도어 스포츠 브랜드 컬럼비아는 가볍고 따뜻하면서도 트렌디한 오버사이즈 핏이 돋보이는 ‘잡스 스위프™ ∥ 다운 재킷’을 출시했다. 사진=컬럼비아 제공
아웃도어 스포츠 브랜드 컬럼비아는 가볍고 따뜻하면서도 트렌디한 오버사이즈 핏이 돋보이는 ‘잡스 스위프™ ∥ 다운 재킷’을 출시했다. 덕다운 숏패딩으로, 활동성 좋은 짧은 기장감과 보온성을 갖췄다는 설명이다. ‘책임 다운 기준(RDS)’ 인증을 받은 거위 솜털 80%와 깃털 20%로 충전한 점이 특징이다. 색상은 델타, 화이트, 스프루스, 블랙 총 4가지 컬러로 선보이며 모든 제품 남녀 공용으로 출시한다.

'네파'는 다운자켓과 코트의 장점만을 결합해 만든 구스코트(구스 다운자켓+코트) 아르테를 한층 개선해 선보였다. 네파는 아르테 누오보, 숏 기장의 아르테 숏 그리고 4가지 스타일로 입을 수 있는 아르테 4in1까지 총 4종을 출시했다.

모델 전지현이 화보에서 선보여 '전지현 패딩'으로 불리는 제품은 네파가 올해 첫 선을 보인 '아르테 누오보'다. 고어텍스 인피니움 소재를 활용한 겉면과 부클 소재로 보온성을 높인 점이 특징이다.

K2는 가벼움에 초점을 맞춘 초경량 패딩을 내놨다. 다운 압축 기술로 완성한 ‘씬다운’을 적용해 가볍고 따뜻한 '씬에어 다운(Thin Air Down)' 패딩을 선보였다.

앞판과 등판 하단, 소매 부분에는 책임 다운 기준(RDS)을 인증 받은 구스 충전재를 새용했다. 보온성이 뛰어나면서도 1㎏이 채 안 되는 890g(남성용 100 사이즈 기준)의 무게로 가벼운 것이 특징이다. 부피도 크지 않아 코트 대용으로 걸치기 좋다.

바람이 들어오지 않도록 넥카라를 높였으며, 카라 안쪽에는 후드를 내장해 날씨에 따라 후드를 꺼내 활용할 수 있다. 무릎 위 기장인 롱기장의 씬에어 다운과 숏기장의 씬에어 라이트 등 2가지 스타일로 남성용과 여성용으로 출시됐다.
수지의 K2 씬에어 다운 광고 영상은 공개된 지 5일만에 유튜브 조회수 13만회를 넘어섰다. 사진=K2 제공
수지의 K2 씬에어 다운 광고 영상은 공개된 지 5일만에 유튜브 조회수 13만회를 넘어섰다. 사진=K2 제공
가치소비 열풍과 함께 비건패딩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이 국내 판권을 확보해 지난 8월 말부터 판매한 이탈리아 패딩 브랜드 '세이브더덕'은 9월 한 달 매출만 목표 대비 250% 초과 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2년 설립된 세이브더덕은 '오리를 살린다'는 브랜드명에 맞게 오리털이나 거위털 등의 동물 깃털 대신 브랜드의 자체 기술력으로 개발한 신소재 플룸테크(PLUMTECH)를 주요 충전재로 사용하고 있다. 플라스틱 페트병 등을 재활용한 원료 등을 활용해 지속 가능성을 브랜드의 핵심으로 삼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세이브더덕은 환경과 윤리적 가치 소비, 일명 지속 가능한 ‘착한 패션’을 지향하는 MZ세대를 중심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며 "본격적인 추위가 시작되기도 전에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는 만큼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고 말했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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