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뛰는 K마이스
‘월드커피리더스포럼(WCLF)’이 다음달 3일부터 6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다. 서울카페쇼 전시회와 동시에 열리는 대표적인 콘펙스(ConfEx) 행사인 포럼은 올해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하는 ‘K컨벤션’ 대표행사에 뽑혔다.  엑스포럼 제공

‘월드커피리더스포럼(WCLF)’이 다음달 3일부터 6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다. 서울카페쇼 전시회와 동시에 열리는 대표적인 콘펙스(ConfEx) 행사인 포럼은 올해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하는 ‘K컨벤션’ 대표행사에 뽑혔다. 엑스포럼 제공

다음달 3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막하는 ‘월드커피리더스포럼(WCLF)’은 한국이 주도하는 대표적인 토종 국제행사다. 2012년 아시아 최초 커피 전문 포럼으로 시작해 채 10년도 안 돼 세계 최대 규모 국제행사로 자리잡았다. 세계 60개국 2000여 명의 전문가들과 커피 관련 회사, 단체가 총집결하는 이 포럼은 내년 프랑스 파리 개최도 추진 중이다. 토종행사도 기획력과 네트워크만 있으면 세계적인 영향력과 인지도를 갖춘 글로벌 행사로 성장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다.
성장 정체기에 빠진 K마이스
마이스 강국 이끄는 K컨벤션…"성장전략 바꿔야 산다"

월드커피리더스포럼과 같은 토종행사 육성은 마이스(MICE:기업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회) 업계의 해묵은 과제 중 하나다. 국제행사 유치에 지나치게 쏠린 시장구조를 다변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는 오래전부터 업계 안팎에서 쏟아졌다. 매년 국내에서 열리는 국제 컨벤션 중 일회성 유치행사 비중은 90% 이상인 것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토종행사 육성은 K마이스의 질적·내적 성장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주장이다. 국제협회연합(UIA) 집계에 따르면 한국은 2015년부터 최근 5년간 국제회의 개최 건수가 25% 증가했다.

반면 국제컨벤션협회(ICCA)가 같은 기간 집계한 국제회의 참가자 수는 40% 가까이 급감했다. 한국관광공사 마이스산업 통계에서도 2017년 2913건이던 1000명 이상 규모 컨벤션은 2018년 775건으로 3분의 2 넘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K마이스가 외형에선 선진국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성장했지만 실상은 성장을 멈춘 정체기에 빠져 있음을 보여주는 단적인 수치다. 김철원 경희대 컨벤션경영학과 교수는 “마이스 업계가 코로나 사태와 같은 외생변수에도 견딜 수 있는 체질을 갖추려면 국제행사 유치마케팅과 토종행사 육성 등 투 트랙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토종 마이스의 리더 ‘K컨벤션’
월드커피리더스포럼은 올해 정부가 시행하는 ‘K컨벤션’ 대표 행사에 선정됐다. K컨벤션은 국내에서 개최되는 콘퍼런스와 포럼 중 국제행사로 성장 가능성이 있는 유망행사에 부여하는 인증 브랜드다. 한국관광공사가 올 5월 ‘K컨벤션 육성계획’을 발표하면서 처음 공개했다.

K컨벤션은 행사 기간과 규모(150명 이상), 외국인 참가자(30명 이상) 등 기준에 따라 신규와 유망, 우수, 대표 등 4단계로 나뉜다. K컨벤션에 선정되면 최대 3년간 매년 5000만~1억5000만원의 예산지원도 받는다.

올해 K컨벤션에는 월드커피리더스포럼을 비롯해 국제 로봇&언택트 콘퍼런스와 아시아·태평양 안티에이징 콘퍼런스, 대한진단검사의학회 국제 학술대회 등 4개 토종행사가 선정됐다. 모두 전시회와 동시에 열리는 ‘콘펙스(ConfEx)’ 형태의 행사들이다. 콘펙스는 콘퍼런스(conference)와 전시회(exhibition)가 결합된 행사를 가리킨다. 전시회 기간 300여 개의 콘퍼런스와 세미나가 열리는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세계 최대 전자쇼),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MWC(모바일월드콩그레스) 등이 대표적인 콘펙스 행사들이다.
K마이스도 국산화 전략 짜야
마이스 강국 이끄는 K컨벤션…"성장전략 바꿔야 산다"

토종행사 육성은 K마이스의 국산화와 수출산업화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게 대다수 전문가의 조언이다. 유치행사가 외국산 제품을 가져다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것이라면, 토종행사는 순수 국산 제품을 해외에 내다파는 것으로 봐야 한다는 것이다. 국내 부품과 생산시설에서 만든 한국산 제품이 더 많은 부가가치를 창출하듯 마이스도 ‘메이드 인 코리아’ 행사를 늘려야 한다는 얘기다.

이상열 고양컨벤션뷰로 단장은 “외국인 참가자 유치 성과 측면에선 국제행사 유치가 더 빠를 수 있지만 도시브랜드 제고 등 지역경제에 미치는 효과는 토종행사가 더 지속적이고 효율적”이라고 설명했다. 고양은 4년 전부터 지역에서 아시아 도시를 대상으로 ‘고양 데스티네이션 위크’ 행사를 개최해오고 있다.

주상용 한국관광공사 마이스실장은 “장기적으로 K컨벤션은 중소 도시의 지역 마이스 산업기반을 강화하는 효과도 기대된다”며 “내년까지 K컨벤션 브랜드 행사를 10개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선우 기자 seonwoo.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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