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청 "1차로 26명 사인 확인"
영등포구, 사흘만에 접종 재개
지난 22일부터 독감백신 접종을 중단했던 서울 영등포구가 접종을 재개하기로 했다. ‘백신 접종과 사망 간 직접적 인과성이 없어 접종을 계속해야 한다’는 방역당국의 지침에 따른 것이다.

25일 영등포구는 관내 210개 의료기관에 “예방수칙을 준수한 안전한 독감 예방접종을 지속해달라”고 안내했다. 접종을 보류해달라고 권고한 지 사흘 만이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독감백신 접종 후 사망한 사람은 24일 오후 1시 기준 48명이다. 70대가 23명, 80대 이상이 18명, 60대 미만 5명, 60대 2명이다. 질병청은 이날 예방접종전문위원회 회의를 열어 지난 22일까지 보고된 사망자 26명의 사인을 검토했다. 위원들은 “백신 재검정과 국가예방접종사업 중단을 고려할 단계는 아니다”고 결론냈다. 질병청도 이 의견을 받아들여 백신 접종을 중단하지 않기로 했다.

이 같은 결정은 백신 때문에 사망한 것으로 확인된 사례가 없다는 사실을 바탕으로 했다. 23일 열린 피해조사반 회의에서 위원들은 “예방 접종 후 나타나는 대표적인 이상반응인 아나필락시스로 사망한 사례가 없고, 동일 제조번호 백신을 접종하고 사망한 사례 중 접종과의 인과성을 확인할 수 없었다”고 했다. 경찰청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시행한 20건의 부검 결과에서도 사망과 백신 접종 간 인과성을 찾을 수 없었다.

국민 불안은 쉽게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올해 유통 중 정해진 온도(2~8도)에서 벗어난 독감 백신이 다량 나온 데다 일부 백신에서 흰 이물질까지 확인되면서 백신에 대한 신뢰가 깨진 상태여서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문제가 된 백신은 모두 수거해 사망 사례와 연관성이 없다”고 말했다.

질병청은 지난해 국내에서 백신을 맞은 뒤 1주일 안에 사망한 노인이 1500명에 이르렀다는 추가 통계도 내놨다. 백신 접종과 무관한 다른 이유로 사망한 사람들로, 단순히 시간상 선후 관계만 따지면 모두 예방 접종과 연관된 것처럼 보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최지원 기자 jwcho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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