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명 '중덕'·법호 '중산'…원불교 미국 총부·익산 중도훈련원 기증
원불교, 오늘 '장의위원회'서 천도재 일정 등 논의
[이건희 별세] 원불교와 깊은 인연…교단에 많은 희사
25일 별세한 이건희(78) 삼성그룹 회장은 1973년 장모인 고(故) 김혜성 여사를 인연으로 원불교에 입교했다.

고인의 원불교 법명은 중덕(重德), 법호는 중산(重山)이다.

고인은 아내 홍라희 여사와 함께 교단에 많은 것을 희사(喜捨)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 회장 부부는 전북 익산에 있는 원불교 교무들의 교육 훈련기관인 중도훈련원을 기증했다.

훈련원 이름은 고인의 법호인 중산에서 중을, 아내인 홍라희 여사의 법호 도타원(道陀圓)에서 도를 따서 지었다.

이 회장 부부는 2011년 미국 뉴욕주에 있는 원다르마센터도 희사했다.

이 센터는 원불교 미국 총부 역할을 한다.

생전 고인은 원불교가 교단 발전에 기여하고, 덕망이 높은 교도에게 부여하는 칭호인 '대호법(大護法)' 법훈을 받았다.

이는 6단계의 원불교 법위 중 종사 아래인 4단계에 해당하는 것이다.

이 회장의 신앙생활은 많은 희사에 비해 잘 알려지지는 않았다.

다만, 1987년 부친인 이병철 회장이 세상을 떴을 때 원불교 3대 종법사인 대산 김대거 종사로부터 법문을 받고서 큰 위로를 얻은 것으로 전해졌다.

원불교 측은 이 회장의 유족과 장례절차를 협의하는 가운데, 이날 전북 익산의 중앙총부에서 장의위원회를 개최한다.

오도철 교정원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장의위원회에서는 교단장 및 천도재(薦度齋) 일정 등을 논의해 최종 확정하게 된다.

천도재는 망자의 넋을 기리며 극락으로 보내기 위한 종교의식이다.

죽은 날로부터 일주일이 되는 날부터 49일간 총 7번을 한다.

천도재 일정이 확정되면 장소는 고인이 신앙생활을 했던 서울 원남교당이나 익산의 중앙총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