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희 CJ대한통운 대표이사 부회장. 사진=CJ그룹 제공
박근희 CJ대한통운 대표이사 부회장. 사진=CJ그룹 제공
최근 택배기사 10명이 잇따라 사망하면서 택배 근로 현장의 열악한 환경과 처우가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가운데, 박근희 CJ대한통운 대표(사진)가 오는 22일 직접 사과문과 대책을 발표한다.

CJ대한통운이 택배노동자 근무 현장에 대한 개선 의지를 나타낸 것은 고 김원종(48)씨가 숨진 지 2주 만이다.

CJ대한통운 "과로사 방지에 힘쓰고 노동환경 개선 노력할 것"

CJ대한통운은 22일 오후 박근희 부회장이 직접 사과문을 발표하고 택배기사 및 택배종사자 보호를 위한 대책을 낸다고 21일 밝혔다.

CJ대한통운은 이날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서울 서초구 CJ대한통운 강남2지사 터미널 택배분류 작업장 현장시찰 간담회에서도 올해 과로로 사망한 택배노동자 8명 중 5명이 CJ대한통운 소속인 점에 대한 책임을 통감한다고 전했다.

환노위 위원들은 이날 택배 자동화 설비가 구축된 강남물류센터 곳곳을 살핀 뒤 박근희 CJ대한통운 부회장, 택배노조와 함께 15분간의 비공개 간담회를 가졌다.

환노위에서는 과로사를 유발하는 주된 원인으로 지적되어 온 ‘분류작업’을 회사가 책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동화된 시스템을 통해 분류를 진행해도 오분류되는 비율이 잔존하고, 해당 부분이 그대로 택배노동자의 노동 부담으로 남기 때문이다.

더불어 노동자의 나이·건강·체력에 맞는 노동을 배당해 과로사의 위험을 줄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산재보험 가입과 관련해 대리점이 아닌 본사가 직접 책임지도록 해야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CJ대한통운 측은 건강검진을 고도화 시키는 방안 등을 마련해 노동자의 과로사 방지에 힘쓰고 노동환경을 개선하는 데 적극 나서겠다고 발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고 김원종씨는 지난 8일 택배 배송 중 가슴 통증을 호소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이로써 올해 과로사로 추정되는 택배기사는 10명으로 늘었다. 이 중 CJ대한통운 소속 근로자는 총 5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김수현 한경닷컴 기자 ksoo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