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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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절친들이 결혼식에 대거 불참해 부아가 치민다는 사연이 화제다.

30대 여성 A씨는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1년 간 준비한 결혼식을 코로나19 때문에 두 번이나 미룬 끝에 결국 치렀는데 지인이 20명 정도밖에 오지 않았다"고 하소연했다.

그는 "마스크를 끼고 사진 찍은 것도 분통이 터지는데 썰렁하고 초라한 결혼식을 올린 게 너무 속상해 눈물이 난다"며 "다들 밖에서 외식도 하고, 출근도 하고, 장도 보고, 놀러도 가면서 왜 잠깐 참석하는 결혼식은 오지 않겠다는 건지 핑계로밖에 들리지 않는다"고 했다.

각별한 사이인 친구들만은 결혼식에 오길 바랐던 A씨. 그러나 A씨의 바람과 달리 친구들은 대부분 참석하지 않았다. A씨는 친구들의 불참 사유가 납득이 되지 않는다는 입장이었다. 지방에 사는 친구는 친정·시댁 어느 곳에도 아이를 맡길 상황이 아니라고 했고, 수술을 받은 또 다른 친구는 입원 중이었다. 코로나19가 이유라고 밝힌 이들도 있었다. 신생아를 키우고 있는 친구는 남편이 반대한다고 전했고, 또 다른 친구는 회사에서 대인원 모임을 금지했으며 참석 시 한 달간 무급 휴직이라고 했다.

A씨는 "아기는 맡기면 되고, 회사에서 못 가게 한 것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본인들 일이라면 그렇게 했을까 싶다. 친구들의 사정도 이해를 못 하는 건 아니지만 참석하려는 성의도 전혀 없이 이런저런 핑계를 대는 모습에 섭섭하다"고 토로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다 참석 못 할 사정인 것 같은데", "일부러 안 간 것도 아니고 이런 상황엔 서로 이해해야지", "본인도 나중에 아이 낳으면 맡기기 어렵다는 걸 알게 될 거다", "친하면 서운할 수 있다", "머리로는 이해하지만 마음으로는 서운한 거지", "참석을 하고 말고는 그 사람 마음이다", "괘씸하다는 말은 너무한 듯", "난 오히려 지인들한테 오지 말라고 연락했는데"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한때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시행되면서 예식장에 50인 이상이 모이는 게 금지된 바 있다. 이에 예비부부들은 부득이 식을 1, 2부로 쪼개서 진행하거나 하객들이 다른 공간에서 모니터로 결혼식 현장을 볼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을 쓰곤 했다. 현재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1단계로 하향되면서 가까운 곳으로의 여행이나 외출을 하려는 이들을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지만, 여전히 대규모 인원이 밀집하는 공간 방문은 조심스러운 상황이다.

실제 최근 한 구인구직 플랫폼이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직장인들은 두 명 중 한 명 꼴로 인원이 밀집하는 경조사 참석을 꺼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직장인 947명을 대상으로 '경조사 참석 현황'에 대해 물은 결과 최근 경조사 연락을 받은 응답자 중 불참하겠다는 답변이 전체 54.6%를 차지했다.

'초대받은 경조사에 참석했거나 참석할 계획인가'에 대한 조사 결과 '참석하지 않고 경조금만 전달할 것'이라는 직장인이 48.2%로 가장 많았다. 이어 '참석하나 얼굴만 보고 올 것'(43.1%), '참석하지 않고 양해를 구할 것'(6.4%), '참석하고 식사도 할 것'(2.3%) 순이었다. 경조사에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한 응답자의 대부분(85.6%)은 '코로나19 감염 우려만 없다면 대부분 참석했을 것'이라고 답했다.

경조사를 연기·취소된 경우도 많았다. '최근 초대받은 경조사 중 연기·취소되거나 참석하지 말아 달라'는 연락을 받은 적이 있는지에 대한 조사 결과 응답자의 절반 이상인 54.5%(339명)가 '그런 연락을 받은 적이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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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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