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언하는 양승동 KBS 사장 [사진=연합뉴스]
발언하는 양승동 KBS 사장 [사진=연합뉴스]
재정난을 겪는 KBS와 EBS가 국정감사장에서 나란히 수신료 인상을 요청했다.

양승동 KBS 사장(사진)은 15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40년째 KBS 수신료가 동결됐다. 수신료 현실화를 고려해달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KBS 사업적자가 759억원으로 올해도 사업적자 최소화를 위해 세 차례 긴축조치를 이행했고 300억원을 절감했지만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로 수입 확대에는 한계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 KBS 수익 가운데 수신료는 46% 전후에 머무른다. 넷플릭스 등 글로벌 기업이 치열하게 각축을 벌이는 가운데 KBS도 극심한 광고 협찬 경쟁에 내몰렸다"며 "KBS가 공공성보다 상업성으로 기울지 않도록 관심을 기울여달라"고 전했다.

또 올 추석 연휴 KBS에서 방영돼 신드롬을 일으킨 '나훈아 쇼'를 거론하면서 "국민에게 위로와 용기를 주는 제2, 제3의 나훈아 쇼를 만들겠다. 대하사극도 부활하고 고품질 한류 콘텐츠를 계속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KBS는 지난 7월 수신료 현실화 추진 등을 담은 혁신안을 발표했다. 양승동 사장은 KBS가 명실상부한 국가기간방송이자 공영방송이 되려면 수신료 비중이 전체 재원의 70% 이상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KBS 수신료는 월 2500원, 수신료 비중은 45%다.

EBS 역시 인기 캐릭터 '펭수'를 발굴한 성과 등을 강조하며 정부 지원을 요청했다. 김명중 사장은 "방송 문법을 깬 펭수를 탄생시켜 국민적 사랑을 받고 있는데 EBS의 공적 재원은 전체 재원의 30% 수준에 불과하다"며 "지상파 광고 시장이 위축되면서 자체 수입은 매년 감소하고 있어 재원 구조 개선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