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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이 흐르는 아침]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낙소스섬의 아리아드네'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오페라 ‘낙소스섬의 아리아드네’(1912)는 18세기 후반, 오스트리아 빈의 대저택을 배경으로 한다. 테세우스에게 버려진 아리아드네 신화가 진지한 오페라로 공연될 예정이었다.

그런데 젊은 작곡가와 출연진은 오페라 다음에 코믹한 가면극인 ‘코메디아 델라르테’가 이어진다는 소식을 듣고 자존심에 상처를 입는다. 심지어 불꽃놀이 시간을 벌기 위해 두 단체가 합쳐 한 작품으로 만들어내라고 주문이 바뀐다. 서로를 천박하다고 또 고리타분하다고 무시하던 양측은 출연료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연습을 시작한다. 그러면서 상대의 실력과 가치를 깨닫게 되고, 사랑을 느끼는 커플도 생긴다.

이 오페라는 전반부 프롤로그, 후반부 극중극의 구성이다. 프롤로그가 갈등의 과정이라면 극중극은 화합의 결실이다. 물론 그 과정이 순조롭기만 한 것은 아니지만 상대를 포용하면서 정반합의 새로운 걸작이 탄생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유형종 < 음악·무용칼럼니스트 (무지크바움 대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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