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줄어든 귀성에 귀경길 고속도로 대부분 원활
보수단체, 개천절 차량 집회 곳곳에서 개최

추석 연휴 나흘째이자 개천절인 3일 본격적인 귀경이 시작됐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귀성이 많이 줄고 연휴가 긴 때문인지 고속도로 대부분 구간에서 예년과 같은 극심한 정체 없이 원활한 소통이 이뤄졌다.

전국 유명 관광지와 주요 등산로 등에는 막바지 연휴를 즐기거나 가을 산행을 하려는 등산객들의 발길이 이어졌고 보수단체들의 차량 집회도 곳곳에서 개최됐다.

전국 관광지 등 '북적'…방역수칙 지키며 막바지 연휴 즐기기
◇ 귀경 본격화…경기지역 제외 고속도로 대부분 원활한 흐름

오후 들어 귀경 행렬이 몰리면서 경기지역 고속도로 구간에서는 가다 서기를 반복됐다.

경부고속도로 상행선 기흥IC∼수원IC 4.8㎞ 구간이 가다 서기를 반복하고 있다.

또 서해안고속도로 상행선 금천고가교∼금천IC 3.3㎞ 구간과 안산JC∼서서울톨게이트 2.2㎞ 구간에서도 차들이 거북이걸음을 하고 있다.

또 경부고속도로 청주 구간 등에서도 거북이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부산과 대구·경북 등을 통과하는 고속도로는 귀경 행렬이 분산된 때문인지 일부 특정 구간에서 차량 속도가 떨어지기는 했지만 대체로 원활한 흐름을 보였다.

남해고속도로(순천→부산)는 오전 일부 구간에서 차량이 서행했지만, 밀리는 구간은 없었다.

제주국제공항은 추캉스(추석과 바캉스를 합친 말)와 추석을 보내고 제주를 떠나려는 인파로 북적였다.

이날 제주공항의 항공편과 제주항의 여객선, 인천을 오가는 12개 항로 16척의 여객선 등은 모두 정상 운항했다.

전국 관광지 등 '북적'…방역수칙 지키며 막바지 연휴 즐기기
◇ 관광지·해변·쇼핑몰, 나들이객 발길 이어져…대부분 마스크·거리두기 준수

전국 유명 관광지는 연휴 막바지를 즐기려는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그러나 대부분 마스크를 착용하고 거리두기 방역 수칙을 지키면서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동참하는 모습이었다.

강릉 경포해변과 속초해변 등 영동지역 주요 해변에는 이날 오전부터 가을 바다를 구경하려는 가족과 친구, 연인 등 행락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들은 바닷가를 거닐며 바닷물에 발을 담그거나 푸른 바다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며 즐거운 추억을 만들었다.

강릉 안목해변 커피 거리에도 연휴를 맞아 나들이를 나온 사람들로 북적였다.

제주 사려니숲에서는 오페라인제주가 작은 음악회를 열어 관광객과 나들이객들의 이목을 끌었다.

이번 음악회는 거리 두기 등 방역 준칙을 준수하면서 진행됐다.

인천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에 있는 아울렛과 대형 쇼핑몰은 가을을 맞아 쇼핑을 즐기는 시민들로 북적였다.

화창한 날씨 속 송도국제도시 센트럴파크와 중구 월미공원 등지는 가족 단위 방문객들과 연인들의 행렬이 계속됐다.

부산 해운대와 광안리, 송도해수욕장 인근에는 산책하거나 가벼운 운동을 하는 사람들이 있었지만, 대부분 마스크를 착용했다.

대구 수성못과 경주 보문단지, 전주 한옥마을, 청주 청남대 등지에도 추석 연휴를 맞아 고향을 찾거나 여행 온 이들의 발길이 몰려 온종일 북적거렸다.

임진각 평화누리 공원 등에도 평소 주말보다 많은 관광객이 찾아 전망대에서 북쪽을 바라보며 연휴를 보냈다.

울긋불긋 고운 단풍 옷으로 갈아입기 시작한 국립공원에도 많은 탐방객 발걸음이 이어졌다.

설악산은 이날 오전부터 주차장에 차 대기가 힘들 정도로 탐방객 1만5천여명이 몰렸으며, 오대산과 치악산과 태백산 등에도 3천∼1만여명이 찾아 이른 아침부터 산행을 즐겼다.

국립공원인 속리산과 월악산에도 각각 3천700여명과 4천200여명의 탐방객이 입장해 마스크를 쓴 채 가을 정취를 즐겼다.

인천 청량산·문학산·계양산, 부산 금정산과 장산·승학산, 대구 팔공산·비슬산, 울산 가지산·신불산, 김제 모악산, 정읍 내장산 등 도시 주변 유명 등산 명소에도 이른 아침부터 가을 산의 정취를 느끼려는 등산객의 발길이 이어졌다.

전국 관광지 등 '북적'…방역수칙 지키며 막바지 연휴 즐기기
◇ 수원·울산·부산·대구·대전 등에서 차량 집회…일부 단체는 취소

개천절을 맞아 보수단체들의 차량 집회도 전국에서 이어졌다.

이날 오전 10시 보수단체 '애국순찰팀'은 경기 수원시 팔달구 경기도청에서 차량 9대를 동원한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퇴진을 요구하고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의원의 정의기억연대 회계부실 의혹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연 뒤에 차를 타고 수원시 권선구 윤 의원 자택으로 향했다.

윤 의원 자택과 의왕 서울구치소를 들렀다가 서울로 이동,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추 장관의 자택 앞에서 집회를 이어갈 예정이다.

오전 11시에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복권을 주장하는 천만인무죄석방운동본부가 평택시 소사벌 레포츠타운에 차량 9대를 타고 수원 팔달구청으로 이동하며 차량 집회를 열었다.

또 다른 보수단체 새로운 한국을 위한 국민운동은 이날 오후 수원, 이천, 광주, 용인, 부천 등 5곳에서 각각 차량 5∼15대를 동원한 집회를 열고 추 장관의 사퇴를 요구할 방침이다.

새로운 한국을 위한 국민운동(새한국) 부산연합은 이날 오후 2시 사직야구장 홈플러스 앞에서 차량 시위 출정식을 열었다.

이 단체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 사퇴와 북한군의 해양수산부 공무원 총격 사망 사건에 대한 정부 대응을 비판했다.

행사 주최 측은 "집회 신고 때 차량 30대가 시위에 참가할 것이라고 했지만, 자발적으로 시위에 참여하는 차량이 늘어날 수 있다"면서 "방역 수칙을 철저하게 지키고 차량 흐름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시위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차량 시위는 부산 사직야구장 앞 홈플러스∼연산로터리∼수영로터리∼벡스코∼장산역∼해운대 신시가지∼수영만 요트경기장까지 이어진다.

새한국 울산지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태화강역 앞에서 차량 10대를 동원해 농소운동장까지 24㎞ 구간에서 '추미애 법무부 장관 사태'를 촉구하는 선전전을 벌였다.

대구에서는 오후 2시부터 지역 보수단체 2곳의 회원들의 차량 40대가량이 대구어린이회관을 출발해 계산오거리와 두류공원을 거쳐 다시 어린이회관으로 돌아오는 구간에서 '추미애 법무부장관 퇴출'을 요구하는 차량 집회를 열기도 했다.

또 오후 1시부터 두류공원을 출발해 대구 시내 곳곳을 오가며 '자유대한민국 바로세우기 차량 집회'도 예정됐었지만 주최 측이 이날 행사를 취소했다.

대전주민주권자유시민연대 등도 이날 오후 차량 40여대를 동원해 대전월드컵경기장을 출발해 충무실내체육관까지 30여㎞를 달리는 등 대전과 충남에서도 보수단체의 차량 시위가 열렸다.

(최종호 최영수 전창해 김근주 최재훈 김영인 고성식 홍현기 오수희 이강일)


/연합뉴스